이번주 증시 관련 국내외 일정
증시 전망대
지난주 증시는 전주에 이어 상승세를 보였지만,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수급 탓에 주 중반 이후 상승 탄력은 둔화됐다. 주말을 앞두곤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엔 설을 앞두고 국내에 별다른 현안이나 이벤트가 없어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결과와 환율 움직임이 증시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1400선을 탄탄하게 지켜내며, 전주보다 14.54(1.03%) 오른 1427.68로 마감했다. 2월 들어 연출된 단기 급등세는 소강상태를 보였다. 1월 초 연중 고점(1435.26)을 앞둔 부담감과 일부 주식형 펀드 환매에 따른 수급 우려 등으로 상승 탄력이 둔화된 탓이다. 금융통화위원회의 콜 금리 동결과 옵션만기일(8일) 영향은 예측치를 크게 벗어나지 못해 중립적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1744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기관은 184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특히 투신권이 3944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상승하는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개인은 168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주 코스닥지수는 7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오랜만에 600선에 올라섰다. 전주보다 10.17(1.72%) 오른 601.89로 마쳤다. 그러나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은 한풀 꺾인 듯 보인다. 1주일 내내 매도세로 일관한 기관의 지속적인 순매도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기관은 973억원어치 순매도했고, 특히 투신권이 97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54억원, 44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설 연휴를 앞둔 이번주 증시는 미국 주요 경제지표와 환율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발표되는 미국의 12월 무역수지는 환율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변수로 주목된다. 15일 발표될 2월 주택시장지수는 미국 경기의 연착륙 가능성을 가늠해 볼 지표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와 더불어 지난 주말 다시 부상한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반도체 실적에 대한 경고 등이 주초 증시에 얼마나 부담이 될지도 눈여겨봐야 한다.
유가가 오르는 중 미국 연방은행 총재들이 잇따라 금리 인상 가능성 발언을 쏟아내면서 미국 금융주들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최근 지수 상승을 이끈 국내 금융주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또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털어놓음에 따라 국내 기술주들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급과 관련해선, 코스피지수가 1400선에 올라서며 나오기 시작한 주식형 펀드의 환매와 기관의 매매력 저하가 얼마나 이어질 것인지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국내 증시는 높은 변동성에 노출돼 있으며, 단기적으로 이전 고점에 대한 물량 소화과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세계 증시가 탄탄한 상승세가 유지되고 통화긴축 우려감이 완화되고 있어 물량 소화과정을 거쳐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코스닥시장도 전망이 그리 밝진 못하다. 기관의 순매수 전환이 불확실하고 정보기술업종 등 개별 기업의 실적 모멘텀도 부각되지 않고 있어서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수는 횡보하는 가운데 개별종목의 변동폭은 상대적으로 큰 종목별 장세가 예상된다”며 “개별 기업의 실적 모멘텀 등을 잘 살펴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어려운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수는 횡보하는 가운데 개별종목의 변동폭은 상대적으로 큰 종목별 장세가 예상된다”며 “개별 기업의 실적 모멘텀 등을 잘 살펴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어려운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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