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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지루한 ‘게걸음’ 증시…하이닉스가 살릴까

등록 2007-01-28 21:28

이번주 증시 관련 국내외 일정
이번주 증시 관련 국내외 일정
증시전망대

지난주 증시는 맥없이 흔들렸다.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수급 공백 상태에서 박스권 장세가 이어졌다. 이번주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하겠지만, 여전히 수급 공백이 메워지지 못한 채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10.77(0.79%) 오른 1371.33으로 마감했다. 주초 1350 지지 시험을 거친 뒤, 중반에는 지나치게 떨어진 종목 중심으로 기술적 반등을 보인 끝에 후반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한 데다 전망도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미국 등 세계 정보기술업종 경기의 불투명성과 중국·인도 등 일부 국가의 증시 과열 우려, 부동산에서 기인한 긴축 우려 등 탓에 투자심리는 최악의 상황을 보였다. 전기가스·보험·운수장비·은행 등은 강세를 보인 반면, 건설·통신·의약·증권 등은 맥을 못 춘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61억원, 760억원어치 순매수에 나섰으나, 매수 규모는 개인의 3164억원어치 순매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주 코스닥지수는 전주보다 0.47(0.08%) 내린 583.15로 마쳤다. 주초 570선을 간신히 지키다 중반 7일만에 반등하며 580선을 회복했다. 새로운 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잦아들며 개인의 매수 강도가 1월초에 견줘 둔화된 반면 기존 낙폭이 큰 종목들은 상승세로 전환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85억원, 230억원어치 순매수에 나섰고, 기관은 422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열흘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증시 분석가들은 이번주도 ‘게걸음 증시’가 될 것으로 예견했다.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수급 공백, 양쪽에서 악재가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4.0%로 예상치를 밑돌았고, 이번주 발표될 12월 산업활동 동향도 전달보다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펀드 등을 통한 투신권으로의 자금 유입이나 외국인 매매도 크게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거의 유일한 기대는 31일 발표될 하이닉스의 좋은 실적을 통해 투자심리가 회복되리라는 일말의 기대감이다.

대우증권은 “현 장세가 유동성 축소와 경기 회복이라는 상반된 변수가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판단된다”며 “이 과정에서 불규칙한 등락은 좀 더 이어질 것”이락 전망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이번주 증시는 펀더멘털상의 모멘텀 부족과 수급공백 상태가 지속되면서 1350~1400의 박스권에서 등락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고점의 돌파보다는 전저점인 1350선에서의 지지력 확인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도 본격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불안에 대한 우려감이 가시지 않고 있어 위험부담이 더 큰 코스닥시장이 본격 반등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본적으로 코스피시장에 연동된 흐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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