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이닉스 추가추이
미 인텔·애플사 실적부진에 부정적 전망까지
“세계 IT업종 부진 신호탄” VS “에이엠디사와 경쟁때문”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값·국제 유가 하락에도 엇갈린 시각 ‘대형 정보기술주들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가?’ 미국 인텔사와 애플사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실적 부진과 실망스런 올해 전망, 지난해 말부터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값, 국제 유가의 하락세 등이 정보기술주들에 악재인지 호재인지 평가가 크게 엇갈린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 정보기술주들의 앞날을 바라보는 시각도 나뉜다. 인텔의 전망은 ‘세계 정보기술업종 부진의 신호탄’이라는 의견과 ‘에이엠디(AMD)사와 경쟁으로 인한 것일 뿐’이라는 견해가 맞선다. 애플사의 부정적 전망도 ‘당분간 국내 반도체 업황이 부진에 빠질 것’이라는 의견과 ‘국내 정보기술주들은 지금까지 워낙 많이 빠져 머잖아 회복될 것’이라는 반론이 대립한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값 급락과 관련해선, ‘판매값 하락으로 인한 실적 악화’에 방점을 찍은 의견과 ‘수요 증가로 인한 실적 개선’을 주장하는 의견으로 나뉘고, 국제 유가 하락을 놓고도 ‘소비 여력 확대로 인한 정보기술 제품 매출 증대’를 기대하는 분석과 ‘경기 불황의 전주곡’이라는 상반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주요 정보기술업체들의 실망스런 올해 전망치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정보기술주들은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김지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인텔은 세계 반도체, 나아가 기술주에 대한 벤치마크 대상”이라며 “국내 정보기술주들이 인텔의 수익성 악화 예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문한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잡은 만큼, 당분간 반도체 업황이 전반적으로 부진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텔의 부진이 디램에 긍정적 요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텔의 부진은 반도체 경기의 문제라기보다는 에이엠디사와의 경쟁에 의한 인텔 자체의 문제”라며 “시피유(CPU) 값의 하락은 피시 원가 측면에서 디램의 예산을 늘려주므로 오히려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인텔 주가 하락이 어느 정도 악영향은 끼칠 것”이라며 “다만 하이닉스의 경우 1분기 실적 하락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지만 더 이상의 큰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준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대형 정보기술주들은 당분간 애플 악재에서 벗어나기 어렵겠지만, 국내 정보기술주들은 지금까지 워낙 많이 빠져서 조만간 회복될 것”이라며 “하이닉스 실적 발표 등이 예정된 이달 말이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유가 등 에너지 가격 하락이 정보기술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형렬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하락이 정보기술 수요를 자극해 정보기술 산업이 빠른 재고 조정을 거쳐 확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증권가 일각에선 “유가는 주가와 마찬가지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경기에 선행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최근의 국제 유가 하락이 불안한 정보기술 경기를 반영하고 있는 측면이 많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난 한주간 삼성전자는 2.99% 하락해 58만5천원으로 떨어지며 60만원대가 깨졌고, 하이닉스는 무려 11.54% 하락하며 3만2200원으로 마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값·국제 유가 하락에도 엇갈린 시각 ‘대형 정보기술주들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가?’ 미국 인텔사와 애플사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실적 부진과 실망스런 올해 전망, 지난해 말부터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값, 국제 유가의 하락세 등이 정보기술주들에 악재인지 호재인지 평가가 크게 엇갈린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 정보기술주들의 앞날을 바라보는 시각도 나뉜다. 인텔의 전망은 ‘세계 정보기술업종 부진의 신호탄’이라는 의견과 ‘에이엠디(AMD)사와 경쟁으로 인한 것일 뿐’이라는 견해가 맞선다. 애플사의 부정적 전망도 ‘당분간 국내 반도체 업황이 부진에 빠질 것’이라는 의견과 ‘국내 정보기술주들은 지금까지 워낙 많이 빠져 머잖아 회복될 것’이라는 반론이 대립한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값 급락과 관련해선, ‘판매값 하락으로 인한 실적 악화’에 방점을 찍은 의견과 ‘수요 증가로 인한 실적 개선’을 주장하는 의견으로 나뉘고, 국제 유가 하락을 놓고도 ‘소비 여력 확대로 인한 정보기술 제품 매출 증대’를 기대하는 분석과 ‘경기 불황의 전주곡’이라는 상반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주요 정보기술업체들의 실망스런 올해 전망치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정보기술주들은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김지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인텔은 세계 반도체, 나아가 기술주에 대한 벤치마크 대상”이라며 “국내 정보기술주들이 인텔의 수익성 악화 예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문한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잡은 만큼, 당분간 반도체 업황이 전반적으로 부진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텔의 부진이 디램에 긍정적 요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텔의 부진은 반도체 경기의 문제라기보다는 에이엠디사와의 경쟁에 의한 인텔 자체의 문제”라며 “시피유(CPU) 값의 하락은 피시 원가 측면에서 디램의 예산을 늘려주므로 오히려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인텔 주가 하락이 어느 정도 악영향은 끼칠 것”이라며 “다만 하이닉스의 경우 1분기 실적 하락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지만 더 이상의 큰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준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대형 정보기술주들은 당분간 애플 악재에서 벗어나기 어렵겠지만, 국내 정보기술주들은 지금까지 워낙 많이 빠져서 조만간 회복될 것”이라며 “하이닉스 실적 발표 등이 예정된 이달 말이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유가 등 에너지 가격 하락이 정보기술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형렬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하락이 정보기술 수요를 자극해 정보기술 산업이 빠른 재고 조정을 거쳐 확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증권가 일각에선 “유가는 주가와 마찬가지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경기에 선행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최근의 국제 유가 하락이 불안한 정보기술 경기를 반영하고 있는 측면이 많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난 한주간 삼성전자는 2.99% 하락해 58만5천원으로 떨어지며 60만원대가 깨졌고, 하이닉스는 무려 11.54% 하락하며 3만2200원으로 마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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