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현재 거론되고 있는 대선 후보들 가운데 주가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인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증권포털인 팍스넷(www.paxnet.co.kr)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개인투자자 1천237명에게 '주가지수 상승에 영향을 줄만한 대한민국 CEO 후보는 누구냐'고 질문한 결과, 압도적 다수인 80.4%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꼽았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5.4%로 2위를 차지했으며, 권영길 민주노동당 국회의원(3.3%), 손학규 전 경기지사(3.1%), 노회찬 민주노동당 국회의원(1.8%), 정운찬 전 서울대학교 총장(1.7%),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1.6%),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1.0%) 등이 다음 순을 이었다.
'지수상승에 영향을 줄 정당은 어디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83.2%가 한나라당을 꼽았으며 열린우리당(9.5%), 민주노동당(4.8%), 민주당(2.3%) 순으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
유력한 대선후보들은 벌써부터 '관련주'를 몰고 다닐 정도로 주식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들 종목은 대선 주자들의 지지도에 따라 등락이 엇갈리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최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지율이 올라가자 '이명박 수혜주'로 꼽히는 삼호개발이 급상승했다.
운하건설 관련주로 알려진 토목건설업체 삼호개발은 이 전 시장의 경부운하 건설 공약에 힘입어 올 들어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19일까지 주가가 83%나 뛰어 올랐다.
한편 작년에 급등세를 이어가며 10월 들어 장중 1만9천750원까지 오른 '박근혜 관련주' EG는 작년 말부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해 최근에는 1만1천원대로 주저 앉았다.
EG는 박 전 대표의 친동생인 박지만씨가 최대주주인 코스닥 상장업체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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