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관련 국내외 일정
증시전망대
지난주 증시는 중반까지 급락세를 보이다 막바지에 반등했다. 새해 첫 옵션만기일이 지나고 4분기 실적이 긍정적으로 발표된 데 따른 것이다. 투자심리는 어느 정도 개선됐으나 아직까지 수급 공백은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는 게 주된 의견이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주 중반 1350선까지 밀리며 급락했던 코스피지수는 옵션만기일(11일)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12일)를 계기로 반등에 성공했다. 전주보다 2.61(0.18%) 오른 1388.37로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674억원, 2539어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은 456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주 코스닥지수는 코스피지수보다 완만한 흐름을 보였다. 전주 대규모 매도 공세를 벌이던 기관이 다소 수그러든 덕이다. 전주보다 5.66(0.93%) 오른 608.01로 마쳤다. 기관은 106억원어치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개인은 247억원, 8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거의 ‘패닉’에 빠졌던 투자 심리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연초 급락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수급 공백이 해소됐다고 보는 것은 아직 섣부른 판단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프로그램 매물은 옵션만기일을 지나며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이나, 지수 상승을 주도할 적극적 매수 주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들의 동향도 주목된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16일 시작되면 외국인들이 지분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국내외 기업의 4분기 실적 발표도 주목의 대상이다. 16일 엘지필립스엘시디의 실적 발표를 비롯해 줄줄이 이어질 국내 기업 실적과 함께 17일(한국시간) 예정된 세계 최대의 반도체기업 인텔의 실적 발표에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린다. 인텔의 실적은 기술주들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 증시를 괴롭힌 수급 여건이 변화할 개연성이 높다”며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들어오며 투신권에 매수세가 나오고 있고, 외국인들도 옵션만기일 이후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 외국인들의 지분축소 기회로 활용됐다는 점에서 증시 반등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은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시장은 주요 기업의 실적발표가 1월말 이후 진행되므로, 당분간 코스피지수 흐름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낙폭과대 이후 반등을 이뤄내며 600선 재탈환에 성공했으나 내부적 상승요인이 없어 상승 탄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추가상승시 매물 부담이 있는 만큼 추격매수보다는 실적호전이 가능한 종목 중심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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