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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1800지수 꿈…외국계는 ‘신중’

등록 2006-12-31 15:50

올해 증시 상승할까?
올해 증시 상승할까?
올해 증시 상승할까
2007년 새해 증시는 기대감이 넘친다. 지난해를 1434.46으로 마감한 코스피지수의 올해 최고치가 낮게는 1580(현대증권)에서 높게는 1800(부국증권)까지 예상되고 있다. 낙관의 근거는 경기 둔화세 완화, 기업 실적 개선, 외국인 매도세 완화 등의 가능성이다. 이런 가능성이 현실화된다는 전제 아래 ‘2008년에는 2000까지도 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부동산, 환율, 북한 핵, 세계 경기 등이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1800까지 갈까?=국내 주요 증권사들 거의 대부분이 올 증시가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고 상승세를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은 “연간 경제 성장률은 올해보다 다소 낮아지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분기별 성장률이 점차 높아지고 기업 실적도 3년 만에 가시적인 개선이 예상된다”며 “증시가 지난해 휴식기에서 벗어나 다시 장기 상승 추세로 복귀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한국 증시에서 나타난 외국인 순매도 흐름의 가장 큰 원인은 외국인 점유율이 다른 국가 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던 데 따라 과보유를 해소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2007년은 외국인이 3년 만에 다시 순매수로 전환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외국계 증권사들은 신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모건스탠리증권은 “올 한국 증시가 ‘성장’보다는 ‘가치’에 초점을 맞추는 해가 될 것”이라며, 중립적 관점에서 1490을 코스피지수 목표치로 제시했다.

대형주, 금융·내수주 주도=경기 회복을 바탕으로 정보기술·조선·자동차 등 업종이 주가를 이끌 주도주로 꼽혔다. 대선을 앞둔 정부의 경기부양책, 기관투자가의 자금 유입 확대, 자본시장통합법 통과, 중국 내수 시장 성장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대부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하이닉스·현대차·현대모비스·국민은행·신세계·엔에이치엔 등을 ‘최우선 추천주’로 꼽았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주와 조선·제철·자동차 등 대형주가 주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 패턴은 양적인 성장보다는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중시하는 쪽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애물 잘 넘어야=극복해야 할 과제들도 적지 않다. 원-달러 환율이 계속 떨어진다면 수출 기업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환율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안으로는 집값 동향과 밖으로는 미국과 중국 경제의 향방도 국내 주가에 민감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북한 핵 등 지정학적 문제는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한 탓에 늘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

구희진 우리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상당수 기업들이 올해 원-달러 환율이 30원 가량 하락할 것이란 전제 아래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며 “특히 일본 수출이 많은 우리 기업들로서는 원-엔 환율의 변동도 큰 변수”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처럼 부동산 값이 급등해 시중 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리면 금융 분야로 올 몫이 그만큼 줄어든다”며 “정부가 아파트를 비롯한 부동산 경기의 연착륙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국 경기의 연착륙과 중국 내수 경기의 지속 등도 국내 증시가 장기 상승 추세로 전환하는 데 필요조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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