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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장하성펀드 효과 ‘시들’ 크라운제과 되레 급락

등록 2006-11-30 15:31

'장하성 펀드'로 불리는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가 세번째 투자 대상으로 선택한 크라운제과의 주가 흐름이 이전사례와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장하성펀드의 지분 매입 효과로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던 대한화섬과 화성산업의 사례와 달리 되레 주가 약세를 초래한 것.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크라운제과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6만원으로 출발했지만 2분여만에 상한가가 무너진 뒤 지속적으로 오름폭이 축소되면서 결국 약세로 전환, 6.45% 급락한 13만500원에 마감했다.

대한화섬과 화성산업이 장하성펀드의 5% 지분 취득 공시와 함께 폭등세를 보였던 것과는 극명히 대비된다.

대한화섬은 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계열사인 태광산업도 5일만에 두배 가까이 오르며 장하성펀드 효과를 만끽했다. 화성산업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크라운제과는 그러나 장하성펀드의 지분 취득 공시 이후 첫 거래일임에도 `전강후약' 흐름을 보이며 급락세로 장을 마쳤다.

이에 대해 증시 내부에서는 크라운제과가 공시 이전에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전날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최근 사흘간 31.90%나 오른 상태였다.

또 경영진과 대립하며 지분 경쟁 가능성을 낳았던 대한화섬의 사례와는 달리 이번에는 화성산업과 더불어 회사측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도 상승 모멘텀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한 증시 전문가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향상이라는 장하성펀드의 지향점이 현실화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됨에도 단순한 기대감으로 장하성펀드 투자 종목들이 폭등세를 연출했다"면서 "앞으로는 장하성펀드의 주가 부양효과가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하성펀드의 지분 매입 이후 한때 23만원까지 올랐던 대한화섬은 이날 13만5천원으로 마감, 고점 대비 41.30%의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화성산업도 2만4천400원까지 오른 후 하락세로 돌아서 이날 고점보다 24.59% 낮은 1만8천400원으로 마감했다.

이 과정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보유주식을 대거 매도함으로써 막대한 차익을 실현했으며, 개인 투자자들이 이를 고스란히 받아냈다.

권정상 기자 jus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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