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장하성 펀드)가 크라운제과 지분을 5% 이상 확보했다. 지난 8월23일 대한화섬 지분 5.15%, 이달 22일 화성산업 지분 5.09%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데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장하성 펀드의 운영 주체인 라자드 에셋 매니지먼트는 특수관계인 9명과 함께 장내 매매 등을 통해 크라운제과 주식 7만9776주(5.7%)를 보유 중이라고 29일 공시했다.
장하성 펀드 쪽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크라운제과에 투자한 이후 경영진과 수차례 협의한 바 있다”며 “경영진과 우호적인 관계를 설정하고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기업 가치 증대를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도 “앞으로 장하성 펀드와 협력해 회사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라운제과는 1968년 설립된 중견 제과업체로, 지난 9월 말 현재 16.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서 롯데, 동양, 해태에 이어 제과업계 4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날 공시 전 크라운제과의 주가가 사흘 동안 31.9% 급등해, 증권가 일부에서는 지분 취득 정보가 사전에 새나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한화섬과 화성산업 지분 매입 때는 보고 주체인 라자드 에셋 매니지먼트의 특수관계인이 2곳뿐이었으나, 이번에는 기존의 2곳을 포함해 모두 9곳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분 매입 공시 전부터 투자 대상 기업의 주가가 급등해 정보가 새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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