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대
지난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모두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세계 증시 동반 상승과 프로그램 매수 덕분이다.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9.51(0.67%) 오른 1421.73을 기록했다. 6개월만에 1400선을 회복한 데 따라 조정이 예상됐는데도, 뉴욕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돼 6주 연속 상승하면서 1420선을 넘어섰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주간 5150억원어치를 순매도해, 6일 연속 매도 우위를 지속했다.
코스닥시장도 전주보다 5.79(0.94%) 상승한 616.68로 마감했다. 지수 상승세가 다소 둔화된 가운데, 인수·합병이나 자산가치 등 재료에 따라 종목별 움직임이 차별화된 장세였다. 상승 분위기를 이끌어간 투자자는, 한주간 213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개인이었다.
증시 분석가들은 이번주는 지수의 변동 폭이 그리 크지 않은 가운데, 인수·합병과 자산가치 등 재료가 있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위주의 장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며 수출주가 부진했지만, 정부 개입으로 환율 하락 속도가 조절될 것으로 예상돼 수출주의 낙폭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30일엔 윈도우 비스타 출시가 예정돼 있어 관심을 끈다. 윈도우 비스타가 정보기술(IT) 업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의견이 갈리고 있지만, 증시에 어느 정도 호재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장하성 효과’에 따른 자산주 및 인수·합병주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 연말 쇼핑 시즌의 출발점인 이른바 ‘검은 금요일’ 쇼핑 열풍이 불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검은 금요일은 11월 넷째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날을 뜻한다. 이때부터 크리스마스까지 4주에 걸쳐 쇼핑 시즌이 시작되는데, 미국 소매업체들은 파격적인 할인 행사로 매출이 크게 늘고 이 때문에 재무제표가 흑자로 돌아선다는 뜻에서 ‘흑’자를 따 검은 금요일로 부른다.
이번주 줄줄이 발표되는 국내외 경기지표들도 관심을 모은다. 연말 랠리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는데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국내에선 산업·서비스업·소비자물가·수출입동향, 미국에선 소비자신뢰지수·주택판매·개인소비 등의 지표들이 발표된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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