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길라잡이] 신형우선주
주식 시세표를 보면 끝에 우B라고 꼬리표가 달린 종목이 있다. 대교우B, 코오롱2우B, CJ3우B…. 옛날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배당을 1% 더 준다. 하지만 기업이 여러 사정을 들어 배당을 안하면 그만이다. 그래서 배당을 강제할 필요가 생겼다. 최저 배당률을 정하고 이번 해에 배당을 못하면 떼먹지 말고 다음해에 합해서 배당하도록 만들었다. 다음해도 못하면 그 다음해에 한꺼번에. 또 일정기간(3~10년)이 지나면 보통주로 바꿀 수 있게 해 투자 매력이 더 커졌다. 이를 신형 우선주(전환 우선주)라 부른다. B는 bond(채권)의 약자로, 주식이지만 확정이자(최저배당)를 주고 만기(존속기한)가 있는 채권과 같다는 의미다.
두 토끼 잡은 코오롱건설3우B의 신화=2002년에 발행된 코오롱건설 신형우선주 3우B는 9.5%의 확정배당에 2006년 4월까지 보통주로 바꿀 수 있었다. 2005년 배당금은 2004년에 못한 배당분까지 합해 액면가의 20.2%인 1010원이었다. 배당권리가 주어지는 마지막날인 2005년 12월27일 종가 1만2600원에 이 신형우선주를 샀다면 약 8%의 배당수익률을 얻는다. 전환청구시한인 올해 4월24일 보통주 종가는 1만6900원이었다. 이날 보통주로 바꿨다면 전환차익(보통주 주가-우선주 주가)수익률은 34%가 된다. 약 4개월만에 총 42%의 수익을 올린 것이다. 이때부터 ‘우B’의 숨어있던 파괴력이 강호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배당 밀렸거나 전환차익에 주목=동부일렉트로닉스2우B는 발행이후 지금까지 배당을 못했다. 올해까지 누적된 배당금을 이번에 한꺼번에 지급한다면 주당 900원으로 24일 종가(3480원)대비 배당수익률은 26%에 이른다. 그래선지 주가도 보통주보다 50% 높게 형성돼있다. 하지만 적자가 지속돼 배당 가능성은 낮다. 내년 3월에 보통주로 전환할 예정이지만 올해 배당을 못하면 전환도 함께 미뤄진다. 동양메이저도 5년간 배당을 못했는데 올해 순익을 내고 있어 배당이 이뤄진다면 신형우선주 배당수익률은 현재 21%다. 코오롱2우B는 올 누적배당금이 1350원으로 9%대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
최저배당률이 낮아 실제 보통주 배당금이 더 많으면 신형우선주의 배당투자 메리트는 떨어진다. 또 해마다 꼬박꼬박 배당을 해왔다면 누적 배당금을 노릴 수 없다. 이럴땐 보통주 주가와 차이에 따른 전환차익이 가능한지 살펴본다. 2009년 4월 보통주로 전환되는 대상2우B의 현재 주가는 보통주보다 약 26% 낮다. 그때까지 보통주 주가가 현재가로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연환산 10.7%의 전환차익이 가능하다. 한국금융지주 2우B도 보통주에 비해 현재 37% 할인돼있어 연 10.5% 수익이 기대된다. 물론 전환시 보통주 주가가 폭락해 우선주 현재가격보다 낮게 형성되면 손실을 보지만 같은 종목에 투자 한다면 보통주보다는 신형우선주가 이왕이면 다홍치마다.
유의사항과 투자포인트=신형우선주라고 모두 배당이 이월되거나 보통주 전환이 가능하지는 않다. 현대차2우B는 배당 누적도 보통주 전환도 안된다. 동양메이저2우B, 대교우B 등은 보통주로 바꿀 수 없다. 종목별 옵션을 꼼꼼히 확인해야한다. 배당이 계속 이뤄지지않으면 배당수익을 실현할 수 없고 보통주 전환 기회도 함께 미뤄진다. 따라서 장기투자의 자세로 부실 징후가 큰 기업은 피하고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골라 투자하는 선구안이 필요하다. 우선주는 대부분 거래량이 적어 매매가 쉽지않다. 매수기간을 넉넉히 잡고 조금씩 사모으는게 좋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유의사항과 투자포인트=신형우선주라고 모두 배당이 이월되거나 보통주 전환이 가능하지는 않다. 현대차2우B는 배당 누적도 보통주 전환도 안된다. 동양메이저2우B, 대교우B 등은 보통주로 바꿀 수 없다. 종목별 옵션을 꼼꼼히 확인해야한다. 배당이 계속 이뤄지지않으면 배당수익을 실현할 수 없고 보통주 전환 기회도 함께 미뤄진다. 따라서 장기투자의 자세로 부실 징후가 큰 기업은 피하고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골라 투자하는 선구안이 필요하다. 우선주는 대부분 거래량이 적어 매매가 쉽지않다. 매수기간을 넉넉히 잡고 조금씩 사모으는게 좋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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