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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이학수 부회장 등 삼성 임원, 크레듀 상장으로 ‘대박’

등록 2006-11-16 13:38

삼성그룹 코스닥 상장 1호인 크레듀[067280]가 상장 첫날부터 고공비행을 하면서 회사 설립 당시 주요주주로 참가했던 이학수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 임원 23명이 총 210억원의 평가차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 최대주주인 제일기획 등 삼성그룹 계열사 4곳이 거둔 평가차익은 총 1천860억원에 달해 이를 합칠 경우 모두 2천70억원의 평가차익이 삼성 계열사와 임원들의 수중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산된다.

16일 크레듀는 공모가(2만4천원)의 2배인 4만8천원으로 시초가가 정해진 뒤 다시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오전 11시50분 현재 크레듀는 시초가 대비 7천200원(15.00%) 오른 5만5천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유가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학수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계열사 임원 23명이 보유한 크레듀 주식은 총 38만4천주(6.82%)로, 이날 시가로 환산한 평가액은 211억9천만원에 달한다. 여기서 회사 설립 당시의 출자액 1억9천만원을 뺀 평가차익은 210억원으로 계산된다.

이들 23명의 중 가장 큰 평가차익을 거둔 사람은 이학수 부회장으로 보유 주식 4만주(0.71%)는 이날 시가로 22억원에 달해 투자금액 2천만원을 제외한 평가차익은 21억8천만원이다.

이밖에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보유주식 2만주, 평가익 10억9천만원), 최우석 전 삼성경제연구소 부회장(2만주, 10억9천만원), 윤종만 삼성생명 전무(1만6000주, 8억7천만원), 이우희 에스원 사장(1만2000주, 6억5천만원) 등도 수억원 대의 평가차익을 거뒀다.

한편 삼성 계열사 중에서는 150만주(26.65%)를 보유해 단일 최대주주인 제일기획이 현재 820억원의 평가차익을 남기고 있으며, 삼성경제연구소(60만주, 328억원), 삼성에버랜드(50만주, 273억원), 삼성네트웍스(40만주, 218억원), 삼성SDS(40만주, 218억원)도 대박 잔치에 동참했다.

이들 삼성 계열사와 임원들은 모두 지난 2000년 5월 크레듀가 설립될 당시 액면가(5천원)로 출자한 뒤 보유 지분을 변동없이 유지하고 있으며, 크레듀는 이후 2003년 4월 10대1 액면분할을 거쳐 현재 액면가는 500원이다.

그러나 삼성 계열사와 임원들이 보유한 전체 물량 378만4천주(67.24%)는 상장 후 1년 동안 보호예수에 걸려 있어 현 시점에서는 매각할 수 없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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