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정부의 11.15부동산대책 발표에 따른 영향으로 주식시장에서 은행주가 하락세를, 장 초반 약세를 보이던 건설주는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주택공급확대와 분양가 인하,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을 핵심 내용으로 담은 부동산 대책이 발표됨에 따라 관련 업종의 이해득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5일 은행주는 주택담보대출 규모를 제한하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의 적용 지역이 확대됐다는 소식에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업종 지수는 오후 2시 현재 전일대비 1.30% 떨어진 334.14를 기록 중이다.

대표주인 국민은행이 전일대비 1.96% 하락한 7만5천1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우리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도 각각 1.66%, 1.92%, 2.12% 떨어졌다.

정부는 주택시장으로 흘러드는 돈줄을 죄기 위해 기존 투기지역의 6억원 초과 신규 아파트에 대한 총부채상환비율 규제를 수도권 투기과열지구로 확대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 대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 위축되면서 은행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대형 건설주는 주택공급확대 기대감과 분양가 인하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은 각각 0.14%, 0.73% 떨어진 반면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각각 2.70%, 2.46%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건자재업체 주가도 혼조세를 보여, LG화학과 고려시멘트, 대림요업 등은 1~2%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KCC와 쌍용양회, 일신석재 등은 2~4% 정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건설업체에 봉형강 및 철근을 공급하는 동국제강과 현대제철은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이날 오후에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예상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며 은행주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구용욱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대책의 주된 방향은 공급확대이기 때문에 은행권에서 우려하는 대출규제 강도는 강하지 않았다"며 "당초 규제대상을 집값 3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해당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주춤하겠으나 실적에 영향을 미칠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오히려 담보대출 경쟁이 완화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다.

건설주에 대해서는 주택공급확대는 호재성 재료이나 분양가 인하 및 분양원가 공개 추진은 부담 요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전현식 한화증권 애널리스트 "공급확대를 위한 용적률 상향 조정과 토지 추가 공급으로 건설업체들의 사업기반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분양가 인하 및 원가공개는 수익성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근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부 재건축부문을 제외한 주택사업 영역의 규제완화와 주택공급확대를 위한 로드맵 제시 등은 건설업종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