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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신세계, 사상 최고가 뒤 연일 하강…무슨 일 있나

등록 2006-11-09 15:20

유통주의 대표 주자 신세계[004170]의 주가 흐름이 11월 들어 이상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56만원대를 밟으며 사상 최고가 등정에 성공한 뒤 하락 반전해 이날부터 내리 6거래일째 반등 모멘텀을 전혀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는 9일 시장에서도 대부분 대형주들이 콜금리 동결과 옵션 만기일 장 마감 매수세로 상승 반전하는 상황에서도 1.69% 내린 52만5천원에 마감했다.

이는 라이벌 롯데쇼핑이 이날 0.79% 오른 38만3천원에 마감한 것을 비롯, 이 기간 꾸준히 오르거나 보합을 유지하는 흐름을 보이는 것과도 대조적이다.

증권가의 평가도 10월 실적발표를 계기로 투자의견이나 목표가의 상향 조정과 하향 조정이 동시에 나타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 내수 위축 가능성. 밸류에이션 부담 지적 = 이날 한화증권은 신세계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춰잡았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8% 늘어난 725억원의 영업이익 등 10월 영업실적은 예상수준이며 성장성과 수익성 역시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시장 전체 지수에 비해 급하게 오르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발생했다는 이유에서다.

도이치증권과 CJ투자증권도 신세계에 대한 투자의견을 낮추면서 소비경기의 회복세 둔화를 그 요인으로 들었다.


도이치증권은 내년 순익 기준 주가이익비율(PER)이 16.2배로 역사적 고점에 근접했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을 거론하면서 소비가 감소추세에 있어 이를 뒷받침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내놨고 CJ투자증권은 작년 4.4분기 소비경기의 호조를 감안하면 올해 4.4분기 실적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점을 투자의견 하향조정 이유로 내세웠다.

한 마디로 신세계가 단기적으로 봤을 때 "올 때까지 왔다"는 이야기다.

◆ "그래도 톱픽" = 하지만 신세계가 사상 최고가 달성 이후 하락 일로이긴 해도 여전히 신세계의 높은 수익성과 성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견해도 팽팽하게 맞선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신세계의 목표가를 종전 60만1천원에서 6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명품 아웃렛 신세계 첼시가 개점되고, 새로 인수한 월마트 점포들의 흑자 전환 기대감이 여전한데다 생명보험사 상장 논의가 진행되면 이 회사가 가진 삼성생명 주식 271만여주의 가치가 빛을 낼 것이라는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됐다.

교보증권 역시 신세계의 성장성에 후한 점수를 주면서 유통업종내 '톱픽'(최고 관심종목)으로 꼽았다.

박종렬 애널리스트는 "2010년까지 국내 할인점 시장의 성장 속에 주식가치도 점진적 상승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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