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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삼성전자, 60만원대 지켜낼까

등록 2006-11-03 14:17수정 2006-11-03 15:37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끊임없이 내다 팔면서 60만원대 주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다가 전날보다 0.49% 내린 61만1천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장중 60만8천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7월26일 59만9천원 이후 3개월여만에 다시 60만원대 붕괴를 걱정하는 처지에 놓인 것은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공세 탓이다.

지난 2월9일 54.47%에 달했던 외국인의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은 이달 2일 현재 49.67%로 4.80%포인트나 낮아졌다. 이 기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는 4조4천43억원에 이르며, 이날 정규장에서도 715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도이치뱅크는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변경하면서 목표주가도 73만9천원에서 61만원으로 대폭 깎아내렸다.

이같은 부정적인 시각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메모리 칩 업체들이 2006년과 2007년 설비를 연이어 늘리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계절적 수요 약화와 맞물려 가격 하락 위험이 높다는 점이 지적됐다.

또 내년 삼성전자의 D램 제품 평균단가가 2006년에 비해 26% 하락할 전망인데다 올해 5월 이후 글로벌 경제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함에 따라 경기와 반도체 업황의 높은 상관성을 고려할 때 국내 반도체 업체의 성장 역시 위축될 것이라고 지적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 수준을 바닥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동양종금증권 이현주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이익모멘텀이 살아있고 펀더멘털은 오히려 견고해지고 있다"며 이번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권했다.

그는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파는 것은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봐야 한다"면서 "외국인의 입장에서 볼 때 한국시장보다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이 훨씬 매력적이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비중 축소에 나선 것이지 삼성전자 자체가 지닌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시장의 위험 요소들이 해소되면서 반등에 나설 때는 삼성전자가 다시 주도주 역할할 수밖에 없다"면서 "시점을 정확히 짚을 수는 없지만 올 4.4분기중에는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개월 이상 장기투자자라면 당연히 저점매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정상 기자 jus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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