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등 4분기 호전 기대…게임·배너광고 실적 열쇠
최근 몇몇 악재로 조정 압력을 받아 온 인터넷주들이 3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다시 회복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인터넷 업황 회복은 독일 월드컵의 영향으로 줄었던 게임과 배너광고 부문의 실적이 얼마나 개선되느냐에 달렸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주 실적 발표를 마친 네오위즈와 씨제이인터넷은 모두 2분기보다는 좋은 실적을 냈지만, 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네오위즈는 극히 저조했던 2분기 실적의 기저 효과를 감안하면 기대치에 크게 못미쳐 ‘어닝 쇼크’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사이버머니 거래 중지 등 사행성 게임에 대한 부정적 분위기와 웹보드 게임에서 경쟁사들의 신규 게임에 견줘 부진할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반면, 씨제이인터넷은 2분기보다 매출액은 15%, 순이익은 34%의 증가세를 나타내, 시장의 기대에 부합했다고 평가됐다. 게임포털의 안정적 실적과 일부 게임의 부분 유료화에 힘입은 바다.
인터넷 대장주인 엔에이치엔(11월8일)과 다음(7일), 엔씨소프트(9일) 등 주요 인터넷 업체들의 실적 발표는 다음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인터넷 쇼핑몰 업체인 다음커머스(2일)와 인터파크(10일)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최근 대주주의 지분 매각, 에스케이의 엠파스 인수로 인한 경쟁 격화, 정부의 ‘부정 클릭’ 조사 등 여러 악재로 주가 상승 탄력이 크게 약화된 엔에이치엔은 3분기 실적이 재기의 발판이 될지 주목된다. 다음은 3분기 배너광고의 부진으로 매출액이 기대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파크 등 인터넷 쇼핑몰 업체들도 경품용 상품권 매출 급감과 전자상거래 회복 지연 등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증시 분석가들은 3분기 인터넷주의 방향성이 뚜렷하지 못했지만, 4분기에는 대부분 인터넷업체들이 가파른 실적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구글 등 미국 인터넷 업체들이 4분기 실적 기대감을 선반영하며 최근 급반등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업체들도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본격 상승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황승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인터넷 업체들의 실적은 업체별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그리 양호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면서도 “4분기는 새 게임 출시 및 상용화와 계절적인 성수기로 인해 인터넷 업종 전반적으로 실적 개선이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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