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6년반 만에 외국인지분 50% 아래로
국가 대표주로 여겨지는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50% 아래로 떨어졌다. 증시 분석가들은 정보기술 업황에 대한 외국인들의 부정적 시각을 원인으로 보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는 상징적인 영향만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24일 49.96%를 기록했다. 1999년 1월27일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뒤 2000년 2월25일 이후 줄곧 이어져온 50% 선이 무너진 것이다. 역대 최고의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은 2004년 4월9일 60.13%다.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은 과거 외국인 지분 취득 제한이 풀릴 때마다 곧바로 제한선에 다다를 정도로 꾸준히 상승해왔다. 1996년까지 외국인 취득 한도는 20%였지만, 외환위기가 닥치며 97년말 55%까지 풀렸고 현재는 제한이 없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외국인들의 포트폴리오 재정비 영향과 함께 정보기술 업황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서도 원인을 찾고 있다. 강문성 한국증권 책임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최근 2주간 순매도 상황에서 정보기술업종을 주로 팔고 있다”며 “이는 미국 증시의 반도체주 부진과 같은 맥락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탈 아이티(IT) 추세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정보기술 제품은 경기에 민감한 제품이어서 세계 경제 성장속도가 둔화되는 점이 분명한 악재이지만, 연착륙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보기술 제품 수요가 급격히 떨어질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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