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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건설주, 신도시 정책에 ‘신바람’났네

등록 2006-10-24 15:42

주택 등 건설경기 전반의 침체 조짐에 휩싸여있던 건설주들이 지난 주 후반을 기점으로 연이어 신바람나게 달리고 있다.

특히 23일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의 "분당급 신도시"발언이 건설주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던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확 바꿔놓고 있다.

◆ 5일째 거침없는 상승..주택중심 중소주까지 들썩 = 추석 연휴가 마무리된 2주전까지만 하더라도 주식시장에서 건설주들은 '북핵 후폭풍'으로 주택과 건설경기의 침체가 가속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속에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지난 주 중반 GS건설[006360]의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반전이 시작된 시장의 분위기는 이번 주 들어 `신도시 바람'으로 상승속도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

24일 건설업종지수는 3.04% 오른 228.68에 마감, 5일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고 상승폭도 지난 5일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여타 업종의 상승폭을 압도했다.

종목별로도 현대건설[000720]이 1.13% 오른 5만3천900원에 거래를 마쳐 7일째 쾌속항진을 했고 GS건설 역시 3.71% 뛰어오르며 나란히 7일째 올랐다.

3.4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 대림산업[000210]은 1.72% 상승한 7만900원에 마감, 9일 연속 상승가도를 달리며 7만원선을 뚫었고 신도시 건설 최대 수혜주중 하나로 꼽히는 현대산업개발[012630]은 무려 9.23% 폭등한 4만7천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도시 건설이라는 구체적 재료가 쏟아지면서 이들 대형주뿐 아니라 주택사업에 강한 중소형 건설주들도 요동을 치고 있다.


한신공영[004960]은 장중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8.04% 상승했고 성원건설[012090]은 우선주와 함께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랐다.

이밖에 신성건설[001970]과 중앙건설[015110]도 각각 8.23%, 4.67%씩오르는 등 극소수를 뺀 건설주대부분이 상승흐름에 가담했다.

◆ 증권가, "공급강화가 핵심" 평가 = 정부가 분당급 신도시 방침을 내놓으면서 건설주들이 들썩이고 있지만 신도시가 건설사들의 실제 수주와 실적으로 이어지려면 최소한 3년 이상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런데도 주식시장에서 건설주들이 들썩이는 가장 큰 원인은 실제 실적보다 정책선회에 대한 기대감이라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그간 '세금폭탄'으로 표현된 일련의 정책을 통해 주택 매수.매입자들의 부담을 늘려 집값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던 정책이 '밑천'을 드러내는 상황에서 분당급 신도시 건설방침 발표가 공급확대쪽으로의 무게중심 이동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는 이야기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창근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신도시 방침에 대해 "'이상급등과 투기 만연'으로 치부했던 현 부동산 정책의 문제점을 주택 수요와 공급의 논리로 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도시 건설방침이 내년 건설경기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며 특히 역사적으로 건설업종 주가는 항상 건설경기 사이클을 선반영해 움직여왔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UBS도 "신도시 건설 계획은 정부의 부동산에 대한 시각이 수요에서 공급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평가했다.

UBS는 이번 정책이 수도권 매출 비중이 높은 건설사에 더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에 해당하는 종목으로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GS건설 등을 꼽았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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