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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태광계열사 외 투자기업 더 있다” 장하성 펀드 움직임에 일부종목 요동

등록 2006-10-23 17:57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이른바 장하성펀드)는 23일 태광산업·대한화섬 외의 기업에 투자를 했고 현재 이들 회사 경영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한겨레〉 8월29일치 3면 참조)

장 교수는 “태광산업·대한화섬 외에 몇 곳의 기업은 아직 지분 5%를 확보하지는 않은 상태지만, 몇몇 기업들에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며 “해당 기업 지분을 추가 매입할 수도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인지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5% 룰’에 의해 특정 종목 지분을 5% 이상 보유하면 금융감독원 등에 공시해야할 의무가 주어진다.

이와 관련해, 지난주 초 증시에서는 벽산건설 등 일부 종목에 대한 ‘장하성펀드 매집설’이 돌며, 이들 종목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벽산건설은 23일에도 3.43%(350원) 오른 1만5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밖에도 증시에서는 장하성펀드의 종목 선정 자문을 맡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태광그룹 계열사 외에 10곳 정도의 기업 분석자료를 장하성펀드에 제공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증시 분석가들은 장하성펀드와 관련한 지배구조 개선 관련주로 중견그룹 이상의 계열관계가 있는 지주회사 또는 계열회사로 주당 순자산가치(PBR) 기준으로 저평가 돼 있는 자산주 성격 기업을 꼽아왔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고진화 한나라당 의원이 “장하성펀드는 소버린이나 아이칸 등 단기 투기자본과 달리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상승시킬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장하성펀드 쪽은 “한국에만 투자하도록 돼 있는 컨트리 펀드여서 차익만 챙기고 빠지기 위해 펀드를 해체하거나 투자 계약상 펀드에서 돈을 인출하기 어렵다”고 거듭 주장했다.

장 교수는 8월 말 〈한겨레〉와의 단독 인터뷰에서도 “나라면 (아이칸이나 소버린과는) 전혀 다른 접근을 했을 것이다. (소버린 쪽에) 장기적으로 회사를 위한 것이 뭐냐를 생각하라고 했었다. (소버린이 에스케이 때 보인 행태는) 전략 부재나 한국에 대한 이해 부족이 원인이라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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