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30위 종목, 2004년4월보다 외인 지분율 상승
2년 전부터 시작된 외국인 투자자들의 '탈(脫)한국증시'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핵심 우량주를 종목별로 관찰하면 이런 분석이 반드시 맞는 것은 아니다.
핵심 우량주 가운데 절반 이상은 주식시장 시가총액 기준 외국인 지분율이 정점에 달했던 2004년4월보다 오히려 외국인 지분율이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3일 종가기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30종목을 대상으로 시장 전체의 외국인 보유율이 44.14%(시가총액 기준)로 정점을 기록했던 2004년 4월26일과 지난 13일의 외국인 지분율을 비교한 결과 양 시점 간 비교 가능한 27개 종목 중 절반을 훨씬 넘는 16개 종목은 오히려 외국인 지분율이 더 높아졌다.
시가총액 2위인 국민은행은 2004년 4월26일 당시 외국인 지분율이 76.06%였으나 지난 13일에는 82.11%로 6%포인트 이상 높아져 사실상 완전한 외국인 기업이나 다름없었고 당시 외국인 지분율이 6.0%에 불과했던 우리금융도 8.70%로 상승했다.
이 기간 구조조정에 성공한 기업들의 외국인 지분율의 상승도 극적이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당시 외국인 지분율이 고작 3.63%였으나 지난 13일에는 23.65%로 치솟았고 당시 외국인 지분율이 1.48%였던 현대건설은 13.84%로 수직 상승했다.
'카드사태'로 외국인 지분율이 '0'으로 떨어졌던 LG카드도 지난 13일에는 외국인 지분율이 16.31%에 이르렀다. 반면, 한국 증시의 '기함' 삼성전자는 당시 외국인 지분율이 59.44%에 달했지만 지난 13일에는 50.45%로 9%포인트 가까이 떨어져, 가장 극적인 외국인 지분율 하락종목중 하나로 꼽혔다. 현대차(52.91%→41.46%), SK(60.22%→49.55%), 삼성화재(61.72%→52.41%) 등도 이 기간 외국인 지분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 종목이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뤄진 외국인들의 전체 순매도는 13조원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팔자'움직임은 더욱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 임태섭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2일 "작년 2.4분기 말 42%에 달했던 외국인 지분율이 37% 이하로 떨어지는 등 증시에서 외국인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으며 이는 정상화의 과정"이라고 규정하고 " 장기적으로는 30% 이하로 떨어지는 게 맞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종목별 외국인 지분율 변동을 봤을 때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에서 과잉 유동성을 정리함과 동시에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의 투자는 그간 정보기술(IT)과 금융 대표주를 중심으로 과하게 이뤄진 측면이 있다"며 "외국인들의 기조적인 순매도는 시장 전체로 봤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기는 하지만 한국경제가 선진화될수록 그간 투자대상이 아니었던 종목들이 포트폴리오에 편입되면서 여타 업종 대표주 가운데 오히려 외국인 지분율이 상승하는 종목이 속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 핵심 우량주들의 외국인 지분율 변동 ┌──────┬───────────┬──────┬───────────┐ │ 종목 │ 외국인 지분율 │ 종목 │ 외국인 지분율 │ │ ├─────┬─────┤ ├─────┬─────┤ │ │2004.4.26 │2006.10.13│ │2004.4.26 │2006.10.13│ ├──────┼─────┼─────┼──────┼─────┼─────┤ │ 삼성전자 │ 59.44% │ 50.45% │ KT&G │ 42.92% │ 52.06% │ ├──────┼─────┼─────┼──────┼─────┼─────┤ │ 국민은행 │ 76.06% │ 82.11% │ LG전자 │ 42.14% │ 35.18% │ ├──────┼─────┼─────┼──────┼─────┼─────┤ │ 한국전력 │ 28.80% │ 28.58% │ 현대모비스 │ 33.43% │ 48.26% │ ├──────┼─────┼─────┼──────┼─────┼─────┤ │ POSCO │ 67.08% │ 62.28% │ SK │ 60.22% │ 49.55% │ ├──────┼─────┼─────┼──────┼─────┼─────┤ │ 현대자동차 │ 52.91% │ 41.46% │ 외환은행 │ 67.11% │ 79.05% │ ├──────┼─────┼─────┼──────┼─────┼─────┤ │ 하이닉스 │ 3.63% │ 23.65% │ LG카드 │ 0% │ 16.31% │ ├──────┼─────┼─────┼──────┼─────┼─────┤ │우리금융지주│ 6.00% │ 8.70% │ 삼성화재 │ 61.72% │ 52.41% │ ├──────┼─────┼─────┼──────┼─────┼─────┤ │신한금융지주│ 66.25% │ 57.59% │ S-OIL │ 45.70% │ 49.71% │ ├──────┼─────┼─────┼──────┼─────┼─────┤ │ SK텔레콤 │ 48.98% │ 47.77% │ 기업은행 │ 15.24% │ 20.56% │ ├──────┼─────┼─────┼──────┼─────┼─────┤ │ KT │ 48.99% │ 47.31% │ SK네트웍스 │ 0.72% │ 0.77% │ ├──────┼─────┼─────┼──────┼─────┼─────┤ │ 롯데쇼핑 │ 비상장 │ 22.72% │대우조선해양│ 36.56% │ 36.80% │ ├──────┼─────┼─────┼──────┼─────┼─────┤ │ 현대중공업 │ 19.30% │ 21.80% │ 대우건설 │ 4.41% │ 7.67% │ ├──────┼─────┼─────┼──────┼─────┼─────┤ │LG필립스LCD │ 비상장 │ 52.99% │ KTF │ 10.77% │ 22.27% │ ├──────┼─────┼─────┼──────┼─────┼─────┤ │ 신세계 │ 51.68% │ 47.38% │ 삼성중공업 │ 25.70% │ 35.12% │ ├──────┼─────┼─────┼──────┼─────┼─────┤ │하나금융지주│ 변경상장 │ 80.74% │ 현대건설 │ 1.48% │ 13.84% │ └──────┴─────┴─────┴──────┴─────┴─────┘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카드사태'로 외국인 지분율이 '0'으로 떨어졌던 LG카드도 지난 13일에는 외국인 지분율이 16.31%에 이르렀다. 반면, 한국 증시의 '기함' 삼성전자는 당시 외국인 지분율이 59.44%에 달했지만 지난 13일에는 50.45%로 9%포인트 가까이 떨어져, 가장 극적인 외국인 지분율 하락종목중 하나로 꼽혔다. 현대차(52.91%→41.46%), SK(60.22%→49.55%), 삼성화재(61.72%→52.41%) 등도 이 기간 외국인 지분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 종목이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뤄진 외국인들의 전체 순매도는 13조원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팔자'움직임은 더욱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 임태섭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2일 "작년 2.4분기 말 42%에 달했던 외국인 지분율이 37% 이하로 떨어지는 등 증시에서 외국인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으며 이는 정상화의 과정"이라고 규정하고 " 장기적으로는 30% 이하로 떨어지는 게 맞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종목별 외국인 지분율 변동을 봤을 때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에서 과잉 유동성을 정리함과 동시에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의 투자는 그간 정보기술(IT)과 금융 대표주를 중심으로 과하게 이뤄진 측면이 있다"며 "외국인들의 기조적인 순매도는 시장 전체로 봤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기는 하지만 한국경제가 선진화될수록 그간 투자대상이 아니었던 종목들이 포트폴리오에 편입되면서 여타 업종 대표주 가운데 오히려 외국인 지분율이 상승하는 종목이 속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 핵심 우량주들의 외국인 지분율 변동 ┌──────┬───────────┬──────┬───────────┐ │ 종목 │ 외국인 지분율 │ 종목 │ 외국인 지분율 │ │ ├─────┬─────┤ ├─────┬─────┤ │ │2004.4.26 │2006.10.13│ │2004.4.26 │2006.10.13│ ├──────┼─────┼─────┼──────┼─────┼─────┤ │ 삼성전자 │ 59.44% │ 50.45% │ KT&G │ 42.92% │ 52.06% │ ├──────┼─────┼─────┼──────┼─────┼─────┤ │ 국민은행 │ 76.06% │ 82.11% │ LG전자 │ 42.14% │ 35.18% │ ├──────┼─────┼─────┼──────┼─────┼─────┤ │ 한국전력 │ 28.80% │ 28.58% │ 현대모비스 │ 33.43% │ 48.26% │ ├──────┼─────┼─────┼──────┼─────┼─────┤ │ POSCO │ 67.08% │ 62.28% │ SK │ 60.22% │ 49.55% │ ├──────┼─────┼─────┼──────┼─────┼─────┤ │ 현대자동차 │ 52.91% │ 41.46% │ 외환은행 │ 67.11% │ 79.05% │ ├──────┼─────┼─────┼──────┼─────┼─────┤ │ 하이닉스 │ 3.63% │ 23.65% │ LG카드 │ 0% │ 16.31% │ ├──────┼─────┼─────┼──────┼─────┼─────┤ │우리금융지주│ 6.00% │ 8.70% │ 삼성화재 │ 61.72% │ 52.41% │ ├──────┼─────┼─────┼──────┼─────┼─────┤ │신한금융지주│ 66.25% │ 57.59% │ S-OIL │ 45.70% │ 49.71% │ ├──────┼─────┼─────┼──────┼─────┼─────┤ │ SK텔레콤 │ 48.98% │ 47.77% │ 기업은행 │ 15.24% │ 20.56% │ ├──────┼─────┼─────┼──────┼─────┼─────┤ │ KT │ 48.99% │ 47.31% │ SK네트웍스 │ 0.72% │ 0.77% │ ├──────┼─────┼─────┼──────┼─────┼─────┤ │ 롯데쇼핑 │ 비상장 │ 22.72% │대우조선해양│ 36.56% │ 36.80% │ ├──────┼─────┼─────┼──────┼─────┼─────┤ │ 현대중공업 │ 19.30% │ 21.80% │ 대우건설 │ 4.41% │ 7.67% │ ├──────┼─────┼─────┼──────┼─────┼─────┤ │LG필립스LCD │ 비상장 │ 52.99% │ KTF │ 10.77% │ 22.27% │ ├──────┼─────┼─────┼──────┼─────┼─────┤ │ 신세계 │ 51.68% │ 47.38% │ 삼성중공업 │ 25.70% │ 35.12% │ ├──────┼─────┼─────┼──────┼─────┼─────┤ │하나금융지주│ 변경상장 │ 80.74% │ 현대건설 │ 1.48% │ 13.84% │ └──────┴─────┴─────┴──────┴─────┴─────┘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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