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따른 불확실 반영, 코스피 22p하락 1352 마감
과거11차례 북한 변수 분석결과 “경제 영향 미미”
과거11차례 북한 변수 분석결과 “경제 영향 미미”
북한의 핵실험 선언 바로 다음날인 4일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북핵 문제가 앞으로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북핵 문제가 주가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과거 경험을 들어 이번에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한다. 이날 주가 급락도 북핵보다는 연휴를 앞둔 투자자들의 불안심리와 외국인의 선물매도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주가 하락…원인은?=코스피지수는 이날 22.22(1.62%) 떨어진 1352.00으로 마감하고, 나흘간 휴장에 들어갔다. 북핵 문제도 하락 요인이었지만, 이보다는 긴 연휴가 더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됐다. 오전엔 북한의 핵실험 선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92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주가가 1360대를 유지하며 선방했다. 그러나 오후 2시 들어 분위기가 급변하기 시작했다. 외국인의 선물매도가 쏟아지며 200억원대 프로그램 순매수가 1600억원대 순매도로 뒤바뀌었다. 일본 증시의 하락 반전에 영향을 받은 외국인들이 연휴를 앞두고 위험을 줄이려고 청산물량을 쏟아냈다는 분석이다. 북한 변수와 주가=과거 북한 변수는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증권선물거래소가 1980년대 이후 2004년까지 북한 문제가 터진 11차례의 주가 추이를 조사한 결과, 이틀 연속 하락한 적은 모두 5차례인 반면, 1개월 뒤 오히려 주가가 상승한 경우는 7차례였다. 지난 7월5일 북한 미사일 발사 때도 코스피지수는 0.47% 하락하는 데 그쳤고 사흘 뒤에는 미사일 발사 이전으로 회복했다. 지난해 4월 북한 핵실험 준비 가능성이 보도됐을 땐 지수가 0.57% 올랐다. 반면, 2003년 1월 북핵 중재안 거부 및 핵확산금지조약 탈퇴 선언 때 각각 3.27%, 0.32%씩 하락했고, 2002년 12월 북한 핵봉인 제거 때도 이틀 연속으로 2.55%, 1.96% 떨어졌다. “증시 영향 제한적”=대다수 증시 분석가들은 북핵 문제의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북한 핵실험은 새삼스러울 것이 없고 국제 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으로 보여 증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지환 현대증권 산업분석팀장은 “북한의 핵실험은 주식시장이 한꺼번에 소화하기에 너무 큰 문제”라며 “증시가 고위험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이며 1차적으로 10%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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