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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외국인, 지난해 국내 증시서 91조 벌었다

등록 2006-09-25 19:35

국내 주식시장의 활황과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지난 한해 동안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900억달러 가량의 평가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원화로 계산하면 약 91조원(지난해말 기준)에 해당하는 돈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05년말 국제투자대조표(IIP) 편제 결과’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말 외국인의 국내투자 잔액은 5383억달러로 전년말에 비해 1247억8천달러나 급증했다. 외국인 투자 증가액 가운데 주식, 채권, 파생금융상품 등 증권투자가 1009억달러로 80% 이상를 차지했다.

외국인들은 특히 국내 주식시장에서만 899억7천달러의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 순매수 금액은 31억달러에 불과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 규모가 시가총액의 40% 수준에 이르는데다 종합주가지수가 2004년말 895.9에서 2005년말 1379.4로 54% 급등했고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국인 보유주식의 시가총액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잔액은 3612억달러로 전년 대비 362억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대외투자 증가액을 살펴보면 자산취득과 같은 실제 거래요인에 의한 증가액은 381억달러인데 비해 환율변동 등 비거래적 요인에서 19억달러의 평가손이 발생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투자에서 900억달러의 평가익을 낸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내국인의 대외투자에서 평가손이 발생한 것은 민간의 주식투자와 채권투자 등에서는 이익을 냈지만, 엔화 및 유로화 등 이종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외환보유액에서 84억달러의 환율평가 손실액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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