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가증권시장의 에프티에스이(FTSE·FinancialTimes Stock Exchange) 선진국지수 편입이 2년째 무산됐다.
영국 에프티에스이 지수위원회는 7일(현지시각) 선진국시장과 준선진국시장, 신흥시장으로 나뉜 각 국가 구성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증권선물거래소가 12일 전했다. 한국과 대만 증시는 2004년 9월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공식관찰국으로 지정된 뒤, 지난해 9월에 이어 올해에도 공식관찰국 지위를 유지한 채 준선진국시장에 남게 됐다. 선진국시장 진입은 다시 내년 9월 결정될 예정이다. 에프티에스이 지수는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엠에스시아이 지수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영향력이 큰 투자지표로, 한국이 현재의 준선진국시장에서 벗어나 선진국시장으로 편입되면 증시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에프티에스이 쪽은 한국 증시가 2004년부터 지적받은 6개 평가항목 중 대차거래와 통합계좌는 ‘제한적 충족’에서 ‘충족’으로 개선됐지만, 분리결제는 ‘충족’에서 ‘제한적 충족’으로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대차거래란 보유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거나 돈을 담보로 주식을 빌려 파는 거래를 뜻하는데, 외국인의 주식 대여 한도가 지난해 100억원으로 늘어나고 한도를 넘는 경우 승인제가 신고제로 바뀌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통합계좌는 여러 외국인 펀드매니저들이 동일한 가격으로 주문을 낼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계좌로, 제도 변경이 없었음에도 평가가 개선됐다. 분리결제란 거래를 동반하지 않는 결제로 계좌간 이체를 뜻하는데, 외국인의 장외거래가 원칙적으로 금지된 국내 제도상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불편한 측면이 다소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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