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와 대조…업체들 반발 의식 탓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 가운데 매수추천 편향이 갈수록 심해져 매수추천 비중이 8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도추천은 1%에 그쳤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밝힌 증권사 조사분석자료의 투자의견을 보면, 국내사의 경우 올 1~5월 매수추천은 전체의 79%를 차지해 전년(75%)보다 4%포인트 증가했다. 국내사의 매수추천 비중은 지난 2003년 70%, 2004년 71%에 이어 2005년에는 74%로 계속 높아졌다. 중립의견은 지난 2003년 28%에서 올 1~5월 20%로 꾸준히 줄었다. 매도추천은 같은 기간 2%에서 1%로 줄었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매수추천 편향이 덜했다. 외국계 증권사는 매수추천 비중이 지난 2003년 61%, 올해 60% 등 60% 안팎에 머물고 있다.
전홍렬 금감원 부원장은 “미국은 중립의견을 빼고 나머지 ‘매수 대 매도의견’ 비율이 30 대 70 정도”라면서 “한국은 79대 1로 지나치게 매수추천 위주”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사분석 대상인 업체들이 반발하거나 투자자들의 항의가 있어 애널리스트들이 매도추천 의견을 내는데 몸을 사리고 있다”면서 “적절한 내부평가 시스템을 구축·운영하도록 증권업협회와 함께 지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2년 전에도 금감원은 같은 문제점을 발견해 업체가 자율규제를 하도록 맡겼는데 상황이 나아지기는 커녕 악화됐다”면서 “좀더 강력한 규제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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