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화섬 주주명부 열람요청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이른바 장하성펀드)가 대한화섬에 주주명부 열람을 요청하며, 사실상 본격적인 주주행동에 나섰다.
장하성펀드 쪽은 4일 대한화섬에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청구’를 서면으로 요청하고 답변 시한을 8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 펀드의 투자고문인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대한화섬에 두차례 요구사항을 담은 편지를 보냈지만 무성의한 답변을 보내는 등 적극적 의지를 보이지 않아 주주명부 열람 등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장하성펀드는 주주분포와 주주명단을 확인해 펀드 쪽의 뜻을 알리며 본격적인 주주행동을 시작할 전망이다. 이는 최근 태광그룹의 비상장계열사인 태광시스템즈가 대한화섬 지분을 매입하며 대한화섬 상장폐지 가능성이 대두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태광그룹 허정민 홍보팀장은 “장하성펀드의 두차례 편지에 대해 검토할 시간을 더 달라고 요구하는 답장을 최근 보냈음에도 이를 무성의하다고 본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주주열람 요청은 주주의 법적 권리이므로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한화섬 주가는 지난 주말과 같은 보합으로 마쳤고 태광산업은 하루 만에 오름세로 전환해,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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