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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9월 증시 상승세 이어갈까

등록 2006-09-03 19:39

실적회복 기대속 미 경기 둔화 악영향 우려
8월 증시가 4월 이후로는 처음으로 월초 주가지수보다 월말이 높은 상승장으로 마감하자, 9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도 지난달보다 최저치와 최고치를 높여잡고 있다. 증권가에선 전반적으로 9월은 경기가 증시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면서, 주가지수가 오르더라도 아주 천천히 오르면서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갈림길에 선 증시=3일 22개 증권사들의 9월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평균은 1273~1385였다. 1200 초중반~1300 중반을 오갈 것으로 예견했던 8월에 견줘, 저점과 고점 모두 10~20 정도 올려 잡았다. 평균치를 기준으로 볼 때, 10개사가 중립적인 관점을 취한 반면, 8개사와 4개사가 각각 낙관적, 비관적 입장을 보였다. 9월에도 본격 상승장으로 예상하기는 어려운 셈이다. 9월이 하반기 증시의 방향을 결정할 분기점이라는 데는 입을 모았다.

마지막 희망, 기업실적=본격 상승은 어렵더라도 완만한 오름세라고 보는 주된 근거는 하반기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다. 실제로 8월 증시 상승을 선도한 정보기술업종의 8월 수출은 휴대폰의 회복세를 바탕으로 사상 두번째로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원화 가치의 안정, 제품 가격 회복, 원자재 가격 하락이 하반기 실적에 청신호로 작용하고 있다”며 “기업 이익 규모를 낮춰잡는 작업이 마무리돼가고, 상반기 대비 하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높게 나올 가능성이 있는 등 몇 가지 ‘안전판’이 마련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 경착륙은 재앙=실적 개선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불투명한 국내외 경기 전망이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미국의 부동산이다. 미국 부동산 경기침체는 곧 미국 경기둔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부동산 경기의 하강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며 “전격적인 금리 인하 등 획기적인 주택경기 부양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미국 경제는 상당한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택 붐에 의한 소비 증가 효과의 공백을 가계 소득과 기업 투자의 완만한 증가가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어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을 위협할 정도로 큰 폭으로 주택 가격이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보기술·증권주 유망=전문가들은 우량주 중심의 ‘저점 분할 매수’ 전략을 권하는 이들이 많다. 주가의 오르내림이 더욱 커질 것이지만 4분기로 예상되는 강세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주가가 내렸다고 판단될 때마다 우량주를 조금씩 사들이는 게 좋겠다는 것이다. 8월에 이어 유망주로는 환율·유가 등의 안정세로 실적이 좋아질 정보기술·반도체·자동차 업종과 강세장을 앞두고 몸값이 오르고 있는 증권 업종이 공통적으로 꼽혔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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