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증권

외국인, 한국 주식 8조 팔았다

등록 2006-09-03 09:25

올 들어 외국인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상 유례없는 8조원에 육박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그러나 국내외 경기 부진 우려 등의 악재 요인들이 사그라들지 않아 외국인 자금 이탈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 8개월간 8조원 순매도 = 3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연초의 `사자' 기조에서 벗어나, 5~8월까지 넉달간 순매도 행진을 지속해 사상 유례없는 10조2천37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8월 말까지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총 7조9천598억원으로 집계됐다. 종목별로는 자사주 매입에 나선 삼성전자(2조7천919억원)와 POSCO(1조2천457억원)를 가장 많이 팔았고 이어 KT&G(8천353억원), 현대차(6천124억원), 우리금융(5천420억원) 등도 대거 처분해 차익을 실현했다.

특히 외국인 이탈 자금 중에는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 국적의 자금이 주류를 이뤘다. 올 들어 7월까지 영국과 미국계 자금은 각각 4조원, 3조원 가량 이탈했다. 다만 장기투자자로 분류되는 미국계 자금의 이탈 규모가 5월과 6월에 각각 1조9천억원, 1조5천억원에서 7월에는 5천153억원으로 줄어 매도강도는 완화됐다.

반면 기관투자가는 지난 2월부터 7개월째 '사자'세를 나타내며 올 들어서만 총 6조9천28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거래비중은 6월만 해도 32.44%까지 높아졌으나 8월에 28.27%로 낮아진 반면 기관투자가의 비중은 1월 14.46%에서 8월 23.35%까지 높아졌다. 올 들어 2조3천882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운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1월 65.55%에서 44.42%로 대폭 낮아졌다.

안승원 UBS증권 전무는 "외국인 매도세는 2개월 전에 '끝물'이라고 예상했었으나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다"며 "외국계 펀드들이 국내외 경기동향 등을 감안해 한국의 주식의 재평가 및 편입 비중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 外人 매도세 지속 우려 = 이 같은 대량 매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도 행진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미국과 국내 경기 둔화가 심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외국인 매도세는 장기화될 수 있다는 진단마저 나오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증권은 "통화 긴축 정책 후 고용.임금성장, 소비심리, 가계재정이익 등이 지표상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올해 한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5.25%에서 4.80%로, 내년은 4.75%에서 4.00%로 하향 조정했다.

임태섭 골드만삭스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는 향후 거시.미시적 양호한 경제전망을 모멘텀으로 상승해 단기적으로 1,400선 부근까지 상승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단기 호재는 곧 소멸될 것이며 조만간 경제 지표 발표를 통해 글로벌 경제와 한국 경제의 둔화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전무는 "외국인은 경기 둔화 및 기업 실적 부진 등의 요인들이 해소되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는 좀 더 팔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이미 지난 2004년 7월부터 구조적으로 비중을 축소해왔다"며 "당분간 '바이 코리아'를 기대하기는 무리"라고 지적했다.

다만 외국인의 매도세 지속과는 달리 적립식펀드 자금 유입으로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수급 상황은 긍정적이기 때문에 외국인 매도세만 완화되면 시장은 꾸준히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