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 회피로 증시 약세 전환 가능성
국내증시도 미 연기금 매매동향 주시 필요
국내증시도 미 연기금 매매동향 주시 필요
‘자산시장 흐름을 읽으려면 먼저 인구통계를 들여다보라.’ 직접적인 계기는 세계 금융시장의 ‘큰손’인 미국 베이비붐세대가 본격적인 은퇴를 시작한다는 데 있다. 미국 가계 전체 금융자산은 대략 37조달러에 이른다. 미국의 현금자산 보유비중은 15%대. 이 가운데 70% 정도는 베이비붐세대가 손에 쥐고 있다. 2005년말 현재 우리나라 거래소 시장에 투자된 외국인자금은 모두 244조원이며 미국 국적의 자금 비중은 50%를 넘는다. 미국 베이비붐세대 은퇴 시작=컨설팅회사인 맥킨지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앞으로 20년 동안 주요 나라들의 금융자산은 31조달러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2차 대전 직후인 46~54년 사이 미국에선 해마다 평균 394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났다. 어림잡아 7천만명이 넘는 이들 베이비붐세대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은퇴를 시작한다. 고령 인구가 늘면서 위험자산을 회피하는 경향이 커지면 주식시장이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진다. 홍춘욱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 “90년대 초 일본경제의 불황 시작과 최근 미국 주택경기 냉각의 밑바탕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90년 당시 전체 가계자산 가운데 63%를 부동산에 투자했던 일본 베이비붐세대와는 달리, 미국 가계는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을 상당히 높게 유지하며 안정적인 자산포트폴리오를 이루고 있어 패턴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창균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사회전체적으로 금융자산 보유경향이 강해지면서 베이비붐세대가 자산을 금융자산을 처분하더라도 이후 세대들이 수요를 떠받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급속한 자산시장 붕괴 가능성은 낮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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