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뉴욕대 교수, 쌍둥이 적자등 공통점 제기 내년도 미국 경기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주가대폭락을 경험한 87년10월과 현재 상황 사이에 많은 공통점이 있다며 주가폭락 위험을 경고하는 주장이 제기돼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다. 그는 월가에 큰 영향력을 지닌 경제분석가다. 지난해 경제분야 최우수블로그로 선정된 블로그(www.rgemonitor.com)를 운영하는 주인공이다. 하지만 기업수익성 등 기초여건(펀더멘털)에 비춰볼 때 지나친 비약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그는 연준 의장이 막 교체된 시점이라 시장과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첫째 공통점으로 꼽았다. 연준 의장의 한마디 한마디를 놓고 시장이 ‘해석’에 매달릴만큼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더 중요한 건 경제 기초여건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보수정권 아래 쌍둥이적자(경상·재정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감세정책을 펼친 레이건정부는 군비지출마저 마구 늘려 재정적자를 크게 늘렸다. 부시 대통령 역시 테러와의 전쟁에 돈을 쏟아부었다. 미국의 대규모 경상수지적자는 세계경제 불균형의 첫째 요인이다. 경상수지 적자는 무역갈등을 불러일으킨다. 레이건 정부는 독일과 일본의 대미흑자를 맹비난했다. 그러던 중 87년 10월14일 베이커 당시 재무장관이 달러의 추가하락 가능성을 거론하자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결국 며칠뒤인 19일 주식시장엔 재앙이 찾아왔다. 하루만에 다우존스평균지수는 22.6%나 곤두박질쳤다. 올 가을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의 상대는 단연 중국이다. 미국정부는 9월말까지 새로운 관세율을 확정하는 것은 물론, 중국보고서를 발간해 위안화 절상 압력을 높일 예정이다. 두 나라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외환시장의 안정성은 크게 줄어들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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