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계열 지배구조 개선 경영참여”…주가 급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목표로 만들어진 ‘장하성 펀드’(한국기업 지배구조개선펀드)가 첫 투자처로 태광그룹 계열사로 합성섬유 업체인 대한화섬을 선택했다. 장하성 펀드의 주식취득 영향으로 23일 대한화섬과 태광산업 등 태광그룹의 주력기업 주가가 가격 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장하성 펀드의 운용을 맡은 미국의 투자자문사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는 이날 대한화섬 주식 5.15%(6만8406주)를 경영참여 목적으로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라자드는 “회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회사의 주식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며, 대한화섬에 △소액주주 권리 개선 △독립적인 이사회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한 회사 자산 이용 △계열사 거래 투명성 제고 등을 요구했다.
이 펀드의 투자고문인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대한화섬이 지나치게 저평가돼 순자산가치의 5분의 1밖에 시장에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순환출자, 피라미드식 출자, 다양한 내부거래 관계 등 소유지배 구조에 문제가 있어 선택됐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지난 4월부터 국내외 기관들로부터 1300억여원의 자금을 모았고, 운용은 미국 투자자문사인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가 맡았다.
이에 대해 허정민 대한화섬 홍보팀장은 “자금 유동성이 풍부한 회사 특성상 기업가치를 높여 주가를 끌어올릴 필요성을 못 느꼈을 뿐, 지배구조가 잘못됐다는 것은 비약”이라고 밝혀 장하성 펀드와의 갈등도 예상된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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