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빠진뒤 주가 관건
실사통한 매수가 조정 변수
실사통한 매수가 조정 변수
6만원 초반까진 투자 메리트
엘지카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신한지주는 이 회사 지분 85%를 주당 6만8천원대에 인수하겠다고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종가 6만원보다 8천원 정도 더 높은 수준이다. 신한지주, 하나금융, 농협중앙회 등이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지난 10일의 종가 5만900원을 기준으로 하면 불과 3거래일 사이 20% 가까이 급등했다. 신한지주가 6만8천원대의 인수제안가로 소액주주들의 주식까지 공개매수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엘지카드 주가가 좀더 오르지 않겠냐는 전망도 있다. 과연 엘지카드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까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인수 조건대로라면 공개매수 전까지 엘지카드 주가는 6만3천원까지는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전망의 근거는 약간의 계산을 거쳐 나온다. 인수조건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공개매수에 응하는 소액투자자들의 주식 중 85%를 인수제안가로 사야 한다. 소액투자자들로서는 나머지 보유물량 15%의 처리가 문제다. 공개매수가 끝나면 급등한 주가가 정상수준으로 다시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최종 수익률은 [보유물량×0.85×(6만8천원-주당 매입가)+보유물량×0.15×(공개매수 뒤 주가-주당 매입가)]÷(보유물량×주당 매입가)로 결정된다. 어디까지 떨어질 것이냐가 관건이다.
최정욱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공개매수 뒤 인수합병 프리미엄이 빠지더라도 엘지카드 주가가 최소 3만4700원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기준으로 손익분기점을 6만3천원(6만8천원×0.85+3만4700원×0.15)으로 제시했다. 엘지카드 주식을 주당 6만3천원 밑으로만 사면 손해는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개매수 뒤 엘지카드 주가를 주가순자산가치(PBR) 1.8~2를 적용해 4만8천~5만원선으로 내다봤다. 유 센터장은 “공개매수가를 6만8500원으로 봤을 때 손익분기점은 6만5400원이며, 여기에 기회비용과 거래비용을 감안하면 매수 마지노선을 6만5천원 또는 넉넉잡아 6만4천원으로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변수는 4주간의 실사를 거쳐 공개매수가가 5% 범위(연간 기준) 안에서 올라가거나, 내려갈 수 있다는 점이다. 공개매수가가 6만6천원대로 내려간다면, 6만1천원 안팎이 손익분기점이 된다. 공개매수 시점은 연말께로 예상되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도 고려해야 한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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