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가 1000을 넘어 안착 국면에 들어가고 있다. 이번 주가 오름세가 어디까지 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외 증권사 리서치 책임자와 자산운용사 운용본부장 5명에게 앞으로의 증시 전망과 개인투자자에게 권하는 투자전략을 들어봤다. 이들은 오름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데 큰 이견이 없었다. 올해 지수 전망은 1100~1200 정도였다. 이들은 그러나 환율이 가장 큰 복병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임춘수 삼성증권 상무=올해 지수를 1100까지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앞으로 3년 정도는 지수가 1000 이하로 크게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900 정도까지 빠지는 조정이 한번 올 것이다. 시기는 4월께가 될 가능성이 크다. 4월 이후 수출 실적이 본격적으로 둔화될 것이고 내수 회복도 기대보다 지연될 수 있다. 또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이 1분기 기업실적에 구체적으로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가 실적 발표를 통해 확인될 것이다. 이때 모든 것이 시장 기대에 부응한다면 지수가 탄력을 받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한번 조정을 받고 다시 상승할 것이다. 유망한 업종은 아이티(IT) 업종이다. 단기 추천종목은 삼성에스디아이, 엘지, 기아차다. 장기 유망종목은 엘지필립스엘시디, 삼성전자, 신세계 등이다. ■조홍래 동원증권 부사장=올해 지수전망을 1150까지 했는데 조금 올려야 하지 않나 싶다. 내년까지 계속 상승할 것이다. 현재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8배 정도인데 다른 이머징마켓이나 과거 국내 증시와 비교했을 때 최소 10배(1200~1300)는 가도 크게 무리가 없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조정은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본다. 단 환율, 유가, 북핵이라는 세가지 큰 변수에 돌발 악재가 생겼을 때는 큰 조정이 가능하다. 개인들은 ‘시중금리보다 조금 더 먹겠다’는 생각으로 간접투자하는 것이 좋다. 아이티주 가운데 삼성전자와 아이티 장비, 부품주가 좋다. 대형 은행주와 유통, 특히 백화점도 좋다. 철강은 중기적으로 조금 더 오를 것으로 보이고 화학·정유주 가운데 실적 좋은 기업은 투자할 만하다. IT은행·유통등 유망
첫째도 둘째도 실적 우선
금리+a 정도 노릴만 ■임태섭 골드만삭스증권 서울지점장=올해 지수가 1100까지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조금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4월쯤 조정 가능성 있다. 주가가 오르는 속도가 펀더멘털(경제기초)이 개선되는 속도에 비해 너무 빠르다. 시장이 한번쯤 펀더멘털을 확인할 때가 됐다.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이다. 950 정도가 될 것이다. 환율이 달러당 900원대로 내려가면 지수가 900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2분기 말 정도 되면 시장이 더 좋아질 것이다. 글로벌 경기사이클이 1분기부터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어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종목을 고를 때는 수익 증가가 눈에 보이는 종목이 좋다. 은행같은 업종이 예가 될 수 있다. 대형주 가운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 이상인데 아직 싼 종목들도 좋다. 철강, 조선 등 중국효과 수혜업종도 당분간 괜찮다. 아이티주는 환율 리스크가 부담이다.
4월께 조정 가능성
주저앉진 않을 것
환율 경계 늦추지 말아야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중장기적으로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6개월 이상 계속 상승했기 때문에 언제라도 조정이 올 수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다른 통화에 비해 크게 하락하는 것이 제일 큰 부담이다. 미국금리 인상 기조와 기업실적 증가율이 둔화되는 것도 부담이다. 종목을 고를 때 코스닥과 거래소를 구분할 필요는 없다. 기업이 좋으면 된다. 아이티주 가운데 디스플레이 업종은 사이클이 회복기에 들어가서 상승여력이 있다. 환율만 괜찮다면 자동차주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원화절상 수혜주 가운데는 항공업종이 괜찮다. 내수회복 수혜주 가운데서는 택배·물류 쪽이 덜 올랐다. 제약은 많이 올랐지만 실적이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지금 들어가도 괜찮다. 특히 세컨드 티어(업종 가운데 톱클래스 바로 아래 있는 종목들)에 주목할 만하다. 코스닥에서는 아이티 핵심부품주가 좋다. ■이형복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올해 1150~1200 정도 갈 것으로 본다. 단기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중장기 전망이 좋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 단기조정도 큰 폭 조정이라기보다는 950~970 정도의 미세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환율 정도가 악재가 될 수 있다. 개인들은 아무래도 간접투자하는 것이 낫다. 전업투자자가 아닌 이상 기업분석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 주식형 펀드는 종류 관계없이 모두 괜찮을 것이다. 종목을 고를 때는 무조건 실적우량주, 실적호전주를 골라야 한다. 장이 업종별로 순환상승하고 있는 양상이기 때문에 딱히 어떤 업종이 낫다고 보기 힘들다. 대형주, 중소형주를 나누는 것이 별 의미가 없다. 최근 몇년 동안 국내 증시는 철저히 주가가 실적에 연동되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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