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등 아이칸 요구 수용…인삼공사 상장은 거부
케이티앤지 경영권 분쟁의 ‘1라운드’가 사실상 일단락됐다. 케이티앤지는 아이칸과 스틸파트너스 쪽의 요구를 수용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크게 확대했다. 자회사인 인삼공사의 기업공개와 비핵심 자산 매각 등 주요 경영사안에 대해서는 일정한 조건을 내걸어 경영진의 뜻을 관철했고, 이에 대해 아이칸 쪽은 동의했다. 그러나 아이칸 쪽이 점차적으로 케이티앤지 지분을 늘리고 있어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진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케이티앤지는 9일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2조8천억원을 주주들에게 환원하고, 연구개발 및 마케팅, 시설투자에 5년동안 3조6천억원을 투입하겠다는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누적 배당가능 이익 1조3천억원을 모두 자사주 소각에 사용하고, 1조5천억원으로 추정되는 잉여현금흐름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년간 배당·자사주 매입에 쓰인 1조3920억원에 견줘 대폭 증가한 금액이다.
이는 강력한 주주 환원정책을 요구해온 아이칸 쪽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인삼공사를 상장하고 유휴 부동산·투자 자산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라는 요구는 수용하지 않았다. 케이티앤지는 부동산과 바이오 투자 지분 등 비핵심 자산은 매각자산과 보유자산응로 구분해 처리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고, 인삼공사도 5년안에 상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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