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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시지푸스 주가’ IT가 밀어올린다

등록 2006-08-03 20:36

정보기술주, 조선·금융 제치고 빠른 회복세
“1300 언저리서 번번이 무너지는 주가 견인”
주가가 1300 고지 앞에서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정보기술주들이 상승세를 타며 ‘1300 돌파의 선봉장’으로 나서리라는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증시 분석가들은 “최근 시장을 주도한 조선·금융주 대신 경기민감주인 정보기술주들이 증시 선두주자로 나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주들은 하반기 이익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져 실적 기대감이 높은 덕에 국내 기관과 외국인이 사들이며 연일 주가를 높이고 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6월초 60만원대 아래로 떨어졌으나, 지난달 말 60만원대를 회복하며 상승세로 복귀한 데 이어 3일 61만원대에 안착했다. 4월 8만원대까지 갔다가 6월 5만원대까지 급락한 엘지전자도 6거래일째 급등하며 5만9000원까지 올라섰다. 하이닉스는 5월 3만4000원대까지 올랐다가 6월 2만6000원대까지 곤두박칠쳤으나, 최근 5일동안 급상승하며 3만3000원대로 돌아왔다.

5월 8만5000원대에서 5만6000원대까지 급락한 삼성에스디아이도 최근 6거래일째 가파르게 올라 7만3000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기도 5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2만7000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를 3만5000원대까지 끌어올렸다.

증시 분석가들은 정보기술주 강세장으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입을 모았다. 김성봉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1300선 목전까지 시장을 이끌어 온 것이 은행 등 금융업종과 건설, 조선 등 실적 가시성이 뛰어난 업종이었다면 이제는 정보기술주와 자동차 등 수출주가 ‘해결사’ 구실을 맡아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연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계적 흐름 속에서 한국 정보기술주의 상승 가능성이 보이고 있으며, 산업재 부문 주요 종목들과 비교할 때 이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정보기술 대표주들은 6월 중순 형성된 저점을 바탕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보기술 업종이 2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 계절적 수요 증가 덕에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태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외 증시 모멘텀이 제시되지 않아 불안하긴 하지만 환율 등 그간의 악재가 해소되는 가운데 시장은 정보기술 업체의 실적회복 기대감을 반영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보기술주들이 선방했음에도, 3일 주가는 1300 탈환에 실패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06(0.24%) 떨어진 1292.05로 마감했다. 장중 1304.77까지 올라갔던 주가는 외국인의 순매수가 줄어들다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9억원, 607억원 순매도를 보였고, 개인만 56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프로그래매매는 526억원 순매도였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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