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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버냉키 효과’로 주가 급등…1270선 회복

등록 2006-07-20 15:54

코스피지수가 미국발 훈풍과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단숨에 1,270선을 회복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9.65포인트(3.21%) 오른 1,273.30으로 마쳤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 가능성을 언급,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이 커진 것이 지수를 한껏 끌어올렸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초반 8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가 장막판 차익실현 매물로 매도행진을 지속했으나 지수선물 시장에서 1만2천계약 이상 대량 순매수를 보이며 프로그램 매수세를 유발, 지수 급등에 일조했다.

이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천202억원, 1천595억원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2천674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가 무려 3천122억원 순매수했지만 은행, 기금, 증권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매도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전업종지수들이 동반 상승한 가운데 건설과 은행이 각각 5.83%, 5.81% 상승했으며 증권(5.20%), 기계(4.25%), 운수장비(3.32%), 철강.금속(3.28%), 의약(2.91%) 등이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50위권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삼성전자가 3.10% 오른 59만8천원에 마쳤고 하이닉스(2.62%), LG필립스LCD(5.31%), LG전자(2.90%) 등 대형기술주들이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또 시총 2위인 국민은행이 7일 만에 상승세로 전환, 6.58% 오른 7만7천800원에 마친 것을 비롯해 신한지주(2.86%), 우리금융(5.43%), 하나금융(5.26%) 등 은행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POSCO는 3.33% 상승했고 한국전력(1.91%), SK텔레콤(1.78%), 현대차(2.41%) 등도 오름세였다.

KT&G는 실적 호전 소식에 1.58% 올랐고 고려아연도 깜짝 실적에 힘입어 5.5% 상승, 이틀째 5% 이상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내수 대표 우량주인 하이트맥주와 농심은 각각 1.67%, 4.22% 하락했다.

상한가 2개를 포함한 630개 종목이 상승한 가운데 하락 종목은 146개에 그쳤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885만주, 2조9천221억원으로 전날보다 많았다.

홍기석 삼성증권 증권조사팀장은 "하반기 내내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지수가 급등했으나 그간 중동 분쟁으로 인한 급락과 프로그램 매수세를 감안할 때 이날 반등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8월 중 금리결정, 고용지표, 물가지표 등 3가지 이벤트가 일관성 있는 결과를 내놓으면 금리인상 가능성이 작아져 증시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9월 경제지표 동향을 감안해 증시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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