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지수 따라 움직여 적은 돈으로 분산투자 효과 초보투자자 관심가질만
최근 상장지수펀드(ETF)가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기존 5개 ETF 외에, 지난달 27일에는 섹터 ETF 8개가 추가로 상장됐다. 섹터 ETF는 정보기술, 은행, 자동차 등 특정 섹터의 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상품이다. 비교적 적은 돈으로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적립식 펀드 투자의 특징을 ETF에서도 살릴 수 있어 조정장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 상품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일반적인 ETF는 코스피 지수 수익률에 거의 연동돼 있는 인덱스 펀드의 일종이다. 예를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유망종목 100개를 모아 구성한 KRX 100 지수를 따르는 ‘타이거 KRX 100’ 1주를 매입하면 KRX 100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셈이 된다. 두자리수 이상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게 사실상 어려운 개인투자자들이 ETF에 투자하면 작은 자금으로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최근 상장된 은행(KRX Banks), 반도체(KRX Semicon), 자동차(KRX Autos), 정보기술(KRX IT) 등 섹터에 투자하는 섹터 ETF는 특정 업종의 여러 종목에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ETF는 개별 종목 투자의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초보 주식 투자자에게 권할 만하다. 종목 선정의 어려움이 덜하고 개별 종목처럼 주가가 급등락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ETF는 상장돼 있으므로 일반 펀드를 환매할 때와는 달리, 바로 현금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수수료도 싼 편이다. 일반 펀드의 수수료가 보통 2.5% 안팎인데 반해 ETF는 0.5% 수준이고 일반 주식 매매시 내야하는 0.3%의 거래세도 없다.
ETF는 무엇보다 주가 조정기에 적립식 투자 상품으로 활용하기에 좋다. 방법은 간단하다. 적립식 펀드처럼 매달 일정 금액만큼 ETF를 사두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이른바 ‘정액분할투자법’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 주가 급락에도 꾸준히 적립식 주식형 펀드 자금이 몰린 이유와 같다. 적립식 펀드는 대개 자동이체 방식 덕분에 절차가 편리하지만 ETF는 증권사를 통해 계좌를 열고 직접 매매 주문을 내야 한다는 차이점은 있다.
또 하나 알아둬야할 것은 운용사별로 수익률의 차이가 조금씩 날 수 있다는 점이다. 코덱스 200과 코세프 200은 모두 코스피 200 지수를 추종하고 있지만 편입종목의 비중 등에서 작은 차이가 있고 시장 조성 기능도 차별화되므로 가격 차이가 날 수 있다. 새로 상장된 섹터 ETF도 마찬가지로 은행, 반도체 등 같은 업종을 대상으로 하는 복수의 상품이 있으나 가격은 제각각이다. 3개 운용사의 은행업 섹터 ETF는 모두 국민·하나·신한·우리 등 은행주들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각 종목의 편입비중이 조금씩 차이가 난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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