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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증권사 “작은 고추가 더 맵다(?)”

등록 2006-07-10 07:22

영업용 순자본비율 대형사보다 높은 곳 속출
과도한 건전성비율 ‘비효율적’ 지적
지난해 주식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증권사의 재무건전성 측정 지표인 영업용 순자본비율이 대폭 개선되면서 상당수 중소형 증권사들이 이 부분에서 대형 증권사들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과도하게 높은 영업용 순자본비율이 증권사의 재무 안정성을 보여주기보다는 낮은 자본효율성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비판적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2005회계연도(2005.4.1∼2006.3.31)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2개 상장 증권사중 가장 높은 영업용 순자본비율을 보인 곳은 유화증권으로 이 비율이 1,599.07%에 달한다.

영업용 순자본비율이란 증권사의 유동성 자기자본을 손실 가능성이 있는 금액인 총위험액으로 나눠 백분율로 표시한 것으로,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같은 건전성 감독의 기준이며 이 비율이 150% 아래로 떨어진 증권사는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단계별 시정조치를 받게 된다.

유일하게 1천%대의 영업용 순자본비율을 보인 유화증권외에도 부국증권(931.04%),한양증권(938.5%) 등이 1천%선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밖에 미래에셋증권(882,83%), 대신증권(891.0%) 등이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대형 증권사들은 삼성증권(840.05%)이 2004회계연도에 비해 300%포인트 이상 급격히 올라 800%선을 넘었을 뿐 우리투자증권(717.1%), 대우증권(592.4%), 현대증권(597.79%) 등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 증권사들의 영업용 순자본비율이 이처럼 높은 것은 주식매매중개에 치중하는 한국 증권업계의 '재래식' 영업관행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비판적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사들이 자기자본규모와 노하우의 부족으로 인수,합병(M&A)이나 인수 등 의 '위험사업' 투자에 나서기 힘든 탓에 위험이 거의 없는 주식중개에 편중된 영업을 펼친 결과란 얘기다.


위험도가 낮은 사업구조상 자연적으로 영업용 순자본비율 계산시 분모인 총위험액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대형 M&A나 해외주식발행, 롯데쇼핑과 같은 대형 기업공개 대부분이 외국계 대형 투자은행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등 몇몇 국내 대형사가 끼는 형태로 이뤄지는 실정이 이를 뒷받침한다.

증권연구원 송민규 연구위원은 "증권사의 자본이 소규모라 위험사업을 맡지 못해 영업용 순자본비율이 높다는 것은 바꿔말하면 소규모 증권사들이 합쳐 규모를 늘리면 위험사업에 활용될 수 있는 '노는 돈'이 많다는 의미도 된다"며 "이는 증권사간 M&A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지표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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