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증권사 임원들의 연봉은 기업실적과 비례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23개 증권사 등기이사들의 연봉은 평균 4억3천400만원에 달했다.

업체별로는 동양종금증권이 11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키움증권 10억1천400만원, 대신증권 8억9천300만원, 미래에셋증권 7억5천100만원, 삼성증권 6억3천600만원 등이 5위권에 들었다.

반면 동부증권은 1억1천500만원으로 최하위였고 브릿지증권 1억2천500만원, 한양증권 1억5천200만원, NH투자증권 1억6천200만원, 유화증권 1억7천900만원 등은 하위 5위권에 포진했다.

동부증권은 2005회계연도에 순이익 252억원으로 전년 대비 945.77% 폭증하며 전 증권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였으나 연봉은 제일 인색했다.

특히 동부증권의 임원 연봉은 사장 1명분만을 계산한 것이어서 다른 증권사들처럼 일부 임원들을 더해 평균치를 구하면 연봉수준은 더 낮아지게 된다.

또 NH증권은 순이익 193억원으로 흑자전환해 양호한 실적을 거뒀으나 임원들의 연봉은 박했다.

반면 `연봉킹' 동양증권은 지난 회계연도 순이익이 1천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25%의 증가했으나 순이익 규모는 전체 5위고 순이익 증가율은 17위였다.

키움증권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479억원으로 572.59% 급증, 순이익 규모와 증가율은 전체 증권사들 중 각각 12위와 4위에 머물렀다.

대우증권은 무려 4천1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흑자전환하고 순이익규모 1위에 올랐으나 임원연봉은 3억4천500만원으로 증권사들 평균치를 밑돌았다.

현대증권은 순이익 규모가 423.59% 늘어난 2천826억원으로 2위에 올랐지만 연봉수준은 3억8천500만원으로 11위에 불과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순이익 규모가 2천588억원으로 전체 3위였지만 연봉은 4억2천100만원으로 평균치를 하회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리증권과 대우증권은 정부 소유로 공기업 성격이 강해 일반 민간기업처럼 높은 임금을 못받고 있지만 일부 중소규모 증권사들은 우수 인재를 영입하다보니 연봉수준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호 고미혜 기자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