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위기에 몰린 중견 휴대폰 업체 VK[048760]의 주가가 4일 급반등,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VK의 주가는 전날보다 70원(14.74%) 오른 545원으로 마감, 부도설이 불거진 후 처음 반등했다. VK는 부도설이 확산된 지난달 27일 이후 전날까지 32% 급락했다.
VK의 추락이 멈춘 것은 모토로라가 VK의 전환사채(CB) 인수를 통한 지분 출자와 함께 대규모 ODM(제조업자 설계생산) 방식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부터다.
회사측은 이 같은 소문이 일부 언론의 잘못된 보도에 의한 것으로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도 다른 경로를 통해 CB 발행과 ODM 방식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일부 가능성을 열어놨다.
VK는 이와 함께 전날 경영합리화 추진본부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는 등 일련의 위기 수습 대책을 내놨다.
뒤이어 이날은 VK에 부품을 공급하는 주요 협력업체들이 VK를 지원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으며, 채권은행들도 VK에 대한 채권행사 유예를 논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아직은 구체적인 성과가 없어 위기 극복을 거론하기는 이르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특히 이날 주가 반등에는 상당 부분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적인 매수세가 가세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주가의 반등폭도 폭이지만 하루 거래량이 7천500만주로 전체 발행 주식수(7천100만주)를 크게 웃도는 등 손바뀜이 빈번했다. 하한가를 벗어난 전날에는 거래량이 1억2천만주를 넘어섰으며 이 과정에서 외국인은 551만주를 순매도, 보유 지분을 11.41%에서 3.72%로 줄였고 기관도 100만주 이상을 팔아치웠다.
이틀 동안 출회된 대부분은 물량은 개인들에 의해 소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부도 사태를 면할 것이란 기대감과 맞물려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 세력이 가세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판단된다"며 "설령 부도를 면한다 하더라도 부진한 업황과 수익성 때문에 경영 정상화는 힘들어 일반투자자는 접근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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