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증권

코스닥시장 ‘덩치’ 커졌는데 ‘건강’ 부실

등록 2006-06-20 18:22

시가총액 7배 급성장
작전·투기 ‘후유증’도

다음달 1일 ‘10돌’

코스닥시장이 7월1일로 10돌을 맞는다. 10년간 시가총액과 상장법인 수가 7배, 2.7배씩 늘어나는 성장세를 보이며 중소·벤처기업의 인큐베이터 구실을 해왔지만, ‘작전’과 ‘투기’의 온상이라는 오명이 보여주듯 급성장에 따른 후유증도 적지 않다.

코스닥시장의 19일 현재 시가총액은 61조7천억원, 상장법인은 927개에 이른다. 거래규모도 1996년 하루평균 14만주, 21억원에서 올해 들어 5억9천만주, 2조원으로 급성장했다. 그동안 기업공개(IPO)로 9조원, 유상증자로 18조원 등 모두 27조원을 중소·벤처기업에 공급하며 중요한 자금조달 창구역할을 했다.

코스닥시장은 외환위기 때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정부가 경제회복을 위해 벤처산업 지원에 나선 덕에 세계 최고의 속도로 급성장했다. 98년초 벤처붐이 일며 액면가 500원짜리 주식이 800배까지 폭등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2000년 3월10일 사상 최고치인 2834.40을 기록하기도 했다. 99~2000년 리타워텍과 한국디지털라인은 최저가 대비 최고가 상승률이 각각 20123.46%, 9349.54%에 달해 한국 증시 역대 상승률 1, 2위를 기록했다. 온갖 편법이 모두 동원된 대표적인 ‘작전주’가 리타워텍이었다. ‘정현준 게이트’와 관련된 한국디지탈라인은 결국 퇴출됐고 주식은 휴짓조각이 됐다.

2000년 당시 대장주였던 인터넷전화업체 새롬기술(현 솔본)은 주가가 3천원대였다가 수개월만에 30만원으로 100배나 급등했지만, 분식회계 혐의로 대표이사가 구속됐다. 각종 ‘테마주’를 앞세운 묻지마 투자의 성행도 큰 문제다. 기관과 외국인이 코스닥을 외면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최근에는 부실기업들의 편법 우회상장이 시장의 건전성을 위협하면서 금융당국이 대책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벤처거품이 꺼지고 부실기업이 우량기업으로 물갈이됐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부실기업 퇴출을 통해 시장체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코스닥발전연구회의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스닥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퇴출 제도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기능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