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하기 전에 독점체제 포기하라”
국내외 증권사들이 증권선물거래소에 내는 매매수수료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6.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증권선물거래소가 추진하고 있는 연내 기업공개(IPO) 방침을 관철하려면 먼저 독점체제를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 당국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경우 주식 10억원어치를 매매할 때 수수료로 1만원을 받지만 증권선물거래소는 6만5천원으로 6.5배를 받는다.
이처럼 증권선물거래소의 매매수수료가 턱없이 비싼 것은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들이 매매 건당 수수료를 받는 반면 우리는 매매금액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뉴욕증권거래소는 2천100주 미만의 전자거래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받지 않고 수작업매매나 2천100주 이상 전자거래에 대해서만 수량만큼 수수료를 차등 적용한다.
또 영국의 런던증권거래소(LSE)나 유럽 증권거래소 운영자인 유로넥스트(Euronext)는 주문 수수료를 매매금액 기준이 아니라 건당 일정액을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선물거래소의 수수료가 비싼 가장 큰 이유는 현행 거래소 독점체제로 수익원 개발보다는 가격을 올려 문제를 해결하려는 공기업의 비효율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수료 수입 비중을 보면 뉴욕증권거래소는 15%, 런던증권거래소는 38%, 싱가포르 증권거래소는 50%에 불과한 반면 증권선물거래소는 93%에 달한다.
금융감독 당국자들은 "우리와는 달리 선진국 증권거래소들은 정보판매 강화와 상장회사 유지 수수료 부과 등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증시 전문가들은 현행 거래소 독점체제로는 세계 증권거래소들과의 치열한 경쟁이나 급변하는 시장환경의 변화를 따라갈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따라서 정부가 증권선물거래소 기업공개를 관철하기 전에 먼저 독점체제를 단념하고 복수 거래소를 허용해 경쟁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냉엄한 시장 경쟁을 통해 독과점체제가 유지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정부가 법률로 복수 거래소들의 경쟁체제를 가로막아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권영석 기자 yskwon@yna.co.kr (서울=연합뉴스)
금융감독 당국자들은 "우리와는 달리 선진국 증권거래소들은 정보판매 강화와 상장회사 유지 수수료 부과 등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증시 전문가들은 현행 거래소 독점체제로는 세계 증권거래소들과의 치열한 경쟁이나 급변하는 시장환경의 변화를 따라갈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따라서 정부가 증권선물거래소 기업공개를 관철하기 전에 먼저 독점체제를 단념하고 복수 거래소를 허용해 경쟁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냉엄한 시장 경쟁을 통해 독과점체제가 유지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정부가 법률로 복수 거래소들의 경쟁체제를 가로막아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권영석 기자 yskw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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