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발 호재로 모처럼 급등세를 연출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2.79포인트(3.51%) 오른 1,262.19로 마쳤다. 지수가 1,260선을 다시 넘은 것은 이달 7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일부 완화된 데다 미 증시의 급반등에 이어 일본 등 아시아증시가 동반 급등하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된 게 급반등의 주요 요인이라는 진단이다.
프로그램 매매가 하루 만에 얼굴을 바꿔 대량 매수세를 보이며 개인 매물을 소화, 강세를 이끌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개장 초 8일만에 매수세를 보이다 장 후반
다시 전기전자주 중심으로 순매도로 전환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16억원, 2천307억원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2천307억원 순매수했다. 투신, 은행, 종금, 기금 등이 '사자'에 나선 반면 증권은 `팔자'가 우세했다.
외국인의 선물 대량매수로 인해 1천889억원의 프로그램 순매수가 유발됐다.
전업종지수들이 상승한 가운데 건설업종이 5.21% 올라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철강(4.70%), 은행(4.36%), 증권(4.49%) 등의 업종들이 4% 이상 올랐다.
그외 음식료, 화학, 전기, 제약, 운수창고 등의 업종들도 3%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급등세를 타며 그간 부진을 일부 만회했으며 특히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강세 영향으로 기술주에 '사자'세가 몰렸다.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3.25% 올라 나흘만에 57만원선을 회복했으며 하이닉스가 2.95% 올랐다. 또 전날 KTFT 지분 인수 무산과 실적 우려로 급락했던 LG전자(1.60%)와 실적 부진으로 급락했던 LG필립스LCD(6.51%) 등 대형기술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사흘째 오름세인 POSCO가 4.74% 급등하며 23만원대에 올라섰으며 국민은행(3.70%), 신한지주(3.93%), 우리금융(2.03%), 하나금융(4.23%) 등 은행주들도 강세에 동참한 반면 한국전력, SK텔레콤, KT 등의 방어주들은 1% 내외의 소폭 상승에 그쳤다.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현대상선이 이틀째 상승세를 탔으며 롯데관광개발과 SK네트웍스가 동반 상한가를 기록, 각각 3만8천원, 3만3천600원으로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고려아연,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주들과 브릿지증권, 대신증권, 대우증권 등 증권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상한가 6개를 포함해 660개 종목들이 상승한 반면 하한가 없이 114개 종목이 하락했고 48개 종목이 보합이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2천745만주, 3조4천494억원이었다.
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및 경기둔화 우려가 상당 부문 해소된 상태에서 반등했기 때문에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내주에는 코스피지수 1,300선까지 테스트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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