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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아시아 진출 앞다퉈

등록 2006-06-12 18:43

중국·인도·베트남 등 신흥 시장 공략
국외점포 50% 이상 아시아권에 있어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의 아시아 시장 진출 열기가 뜨겁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그룹 소속 맵스자산운용이 베트남 하노이에 사무소를 설립한 데 이어 피데스투자자문도 베트남 사무소 설립 인가를 받아놓은 상태다. 피데스투자자문은 현재 시장 조사를 진행 중이며 1년안에 베트남 호치민에 사무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미 싱가포르와 홍콩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안에 중국과 인도 진출에 이어 향후 두바이에도 운용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증권사들 중에서는 대우증권이 다음달 초 일본 도쿄에 사무소를 설립할 예정이며, 키움증권도 일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강점을 살려 일본에서도 특색있는 증권사로 정착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우증권은 2000년 초반만 해도 일본 도쿄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었으나 일본 증시 약세를 계기로 문을 닫았다가 이번에 다시 진출한 경우다.

미래에셋증권은 다음달 홍콩에 현지법인을 세울 방침이며, 한국투자증권은 내년에 베트남에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외환위기 이후 급감했던 국외 증권 점포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국외 점포(사무소 포함) 수는 지난 93년 63개에서 97년 118개로 급증했다가 환란을 계기로 대폭 감소해 올해 3월 말 기준 31개로 줄어든 상태다.

특히 90년대만 해도 동유럽 진출을 선호했던 증권사들이 최근에는 아시아권 입성에 열을 올리는 등 선호지역도 바뀌었다.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 증시의 환경이 아직 선진화되지 않아 잠재된 기회가 클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국외 점포 31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17개가 아시아권에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고령화와 저금리 시대를 맞아 고객들의 투자상품에 대한 욕구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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