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의유동성에 총유동성(M3)·국채·회사채 등 포함
우리나라 경제의 전체 유동성 크기를 측정하는 지표가 새로 개발됐다. 한국은행은 11일 ‘광의유동성(Liquidity Aggregates, 약칭 L)’을 새로 편제해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의유동성(L)은 국채, 회사채 등 정부 및 기업이 발행하는 유동성 상품을 대부분 포함하는 것으로 유동성 지표 가운데 범위가 가장 넓다. 그간 한은이 사용해온 협의통화(M1), 광의통화(M2), 총유동성(M3)의 통화지표는 비금융기관의 유동성을 포괄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광의유동성(L)은 기존의 총유동성(M3)에 증권회사 환매조건부채권, 카드나 캐피털 등 여신전문기관의 채권, 예금보험공사채, 자산관리공사채, 국채, 지방채, 회사채, 기업어음 등이 더해진다. 한은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전체 유동성에 비금융기관의 유동성을 포함시키기 위해 2000년 작성한 ‘통화금융통계 매뉴얼’의 권고에 따라 개편작업을 추진해 왔다. 광의유동성(L) 도입으로 총유동성(M3)은 기존의 이름 대신 금융기관유동성(Lf)이란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새로운 지표를 기준으로 할 경우, 올해 4월말 현재 우리나라 광의유동성 잔액(잠정)은 1686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M1은 19.4%, M2는 62.3%, Lf는 84.4%를 차지한다. 현금통화와 결제성예금을 측정하는 M1이 L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년대 후반까지 16~18%대였으나, 최근에는 20%대를 넘나들고 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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