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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금리 폭탄’ 2방에 잿빛으로 변한 증시

등록 2006-06-08 19:05

만기일 충격 ‘세마녀’도 덮쳐
코스피 2년만에 최대 낙폭
미 금리인상 여부 시선 집중
국내 주식시장이 ‘버냉키 쇼크’에 이어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과 소비자 기대지수 악화, 선물·옵션 만기일 등 국내 악재까지 겹쳐 하룻만에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3.71(3.45%) 떨어진 1223.13으로 마감했다. 이날 낙폭은 2004년 6월11일 3.93% 하락률 이후 최대다. 사흘간 하락폭은 무려 85.91(6.56%)이나 된다. 시가총액은 596조여원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6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3.50(0.62%) 하락한 559.41로 마쳤다.

국외 악재에 이어 국내 악재까지=증시는 이날 긴축 우려감으로 나흘 연속 하락한 미국 증시 영향으로 약세로 출발했다. 1250선이 무너지자 저점이라는 인식이 퍼지며 반등을 시도했으나 예상을 뒤엎는 콜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지며 곤두박질쳤다. 소비자 기대지수가 8개월만에 기준치 아래로 떨어졌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장 막바지에는 ‘트리플위칭데이’(주가지수선물·주가지수옵션·개별주식옵션 만기가 동시에 겹치는 날로, 마치 마녀 세명에게 혼을 빼앗기듯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경우가 많아 붙여진 이름)를 맞아 프로그램 매물이 5천억원어치 이상 한꺼번에 쏟아지며 1220선대로 추락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856억원, 1452억원어치 순매도를 쏟아냈고, 7일째 순매도를 이어가던 개인은 2704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저가매수에 나섰다. 전날 미국 다우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인 11000이 무너지며 0.65% 떨어진 10930.90을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도 줄줄이 급락했다. 인도 증시가 4%(현지시각 오전 11시 기준) 이상 빠졌고, 일본과 대만도 3.07%와 4.2% 추락했다.

단기 급락 우량주 위주로 장기 보유=전문가들은 세계 경기 논란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증시가 당분간 조정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말 금리 인상 여부 결정을 위해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분수령이 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일단 관망세를 유지하며 보수적 투자전략을 짤 것을 권고했다. 극단적 매도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단기 급락 우량주를 장기 보유 목적으로 매수하라는 권유도 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금리동결에 힘입어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물 건너갔다”면서 “그러나 주가가 단기간 너무 많이 빠져 싸보이는 종목이 늘고 있기 때문에 저가매수 시각도 병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원종혁 에스케이증권 연구원은 “세계 증시가 동반 하락하며 코스피만의 장점인 긍정적 수급 여건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며 “극단적인 매도는 자제하는 게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투자자들도 주가급락에 동요하거나 펀드 환매에 나설 움직임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조현준 대한투자증권 신림역지점장은 “환매나 손절매를 하겠다는 고객은 아직 없고, 주로 향후 주가 전망과 대책에 대한 상담이 많은 편”이라며 “현재는 펀더멘털 및 장기추세 붕괴는 아직 아니기 때문에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에 고객들도 대부분 동의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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