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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필진] 3일만에 50% 수익 가능할까

등록 2006-05-30 14:09

영창실업 CB와 최근 발행된 종목 CB 조건 비교(5.26 종가 기준)
영창실업 CB와 최근 발행된 종목 CB 조건 비교(5.26 종가 기준)
투자한지 3일만에 50% 수익이 잡힐 것 같은 상품.

다소 선정적인 문구지만 현재로썬 겉보기에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투자대상이 출현했다. 주인공은 영창실업 전환사채.

지난 금요일(5.26) 종가 기준 주가가 34,350원으로 전환가격인 22,650원의1.5배를 웃돌고 있다. 5월 30일 청약을 한뒤 6월2일 채권시장에 상장되므로 3일동안만 주가가 급락하지않는다면 고수익이 보장되는 상황이다.

지난번에 조심스럽게 소개했던 동부일렉트로닉스 전환사채는 청약한지 나흘만에 최고 8%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지난주초 공모했던 일진다이아몬드 역시 이틀만에 6%가 넘는 수익을 나타냈다.

이번에 공모하는 영창실업 전환사채는 이 두종목보다 조건이 훨씬 낫다

위 표에서 보듯 동부일렉이나 일진다이아는 현재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낮음에도 불구하고 CB가격(모든 채권의 기준가는 1만원)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현재는 전환메리트가 없지만 향후 주가상승에 기대감이 채권가격에 반영돼있는 것이다.

영창실업은 이미 패리티(전환가에 대한 주가의 비율로 100이상이면 전환시 차익발생)가 151.65로 매우 높게 형성돼있다. 이론대로라면 채권가격이 15,165원에 거래돼야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동부일렉이나 일진다이아와는 달리 채권가격이 패리티에 비해 낮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5일 영창실업 주가는 증권선물거래소로부터 주가급등에 대한 사유 조회 공시를 요구받을 정도로 이상급등했다. 최근 4일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것. 숨은 호재가 있는지, 아니면 투기세력이 달라붙었는지 현재로썬 속사정을 알 길이 없다. 회사측도 자기들도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따라서 기업 내재가치와 무관한 주가상승에 대한 경계감, 급등뒤 급락에 대한 우려로 채권가격이 전환 프리미엄에 비해 일정정도 할인될 거라는 관측을 해보는 것이다.

또 리픽싱(주가하락에 따른 전환가 재조정)조건도 가장 낫다. 최초 전환가의 70%까지 하향조정이 가능해 앞으로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전환메리트가 지속적으로 보전될 여지가 상대적으로 큰 것이다. 일진다이아는 80%로 조정폭이 더 좁고 동부일렉은 아예 리픽싱 조항이 없다. 또 채권 소유자가 중도에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도 유리하다. 2년뒤 권리행사가 가능하다. 만기는 3년이지만 전환메리트가 떨어지거나 기업의 재무상황에 대한 리스크가 커진다고 판단되면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으므로 사실상 만기가 2년인 셈이다. 이자까지 복리로 3%를 쳐서 원금의 106.11%를 2년뒤 돌려받을 수 있는 것. 일진다이아도 2년뒤 조기상환이 가능하지만 원금만 돌려준다. 중도에 상환받을려면 이자를 포기해야한다. 동부일렉은 아예 조기상환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러한 발행조건을 비교해 볼 때 영창실업 전환사채의 투자메리트는 충분하다. 기업내용을 따져보는 게 우선이지만 여기선 생략하자. 원래 전환사채는 회사의 미래를 내다보고 장기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그러나 영창실업의 경우 이상과열에 따른 투기적 요소로 인해 단기투자의 대상이 돼버렸다. 이렇게 화끈한 투자대상을 청약이 임박한 지금에서야 소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지않아도 한겨레에 웬 투자클럽이냐 하는 시선이 있을까 부담스러운 차에 다소 투기적 요소가 섞인 대상을 굳이 소개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고민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경쟁률이다. 돈이 되는 곳엔 돈이 몰리기 마련. 전환사채는 공모주와 달리 경쟁률이 대부분 한자릿수에 그쳤으나 최근 전환사채가 잇따라 수익을 낸다는 입소문이 투자자들 사이에 번지면서 경쟁률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동부일렉과 일진다이아만해도 두자릿수를 넘겨버렸다. 특히 주간 증권사 없이 회사를 직접 방문해야 청약할 수 있었던 일진다이아의 경쟁률이 17대1에 달한 것은 전환사채의 인기를 잘 설명해준다.

일반모집 규모나 전환가등 발행조건을 비교해볼때 영창실업의 경쟁률은 최소 50대1 이상으로 보이고 지난주 대규모 공모 청약자금의 환불액이 여기로 대거 몰린다면 100대1을 넘길 수도 있을 것이다. 전환사채 청약사상 최고 경쟁률이 확실한 것이다.

그렇다면 투자자금 대비 50% 수익률은 이뤄질지라도 청약자금 대비 실제 수익률은 0.5%에 불과할 수 있다. 아무리 매력적인 투자상품이라도 누구나 다 꿈이 이뤄질거라고 믿으면 실제로 대박은 불가능 한것. 그래도 기회비용은 3일뿐이고 투자자금을 이런 식으로 계속 회전한다면 연 수익률은 수십 퍼센트가 될 수있으므로 손품 발품을 열심히 파는 분에겐 적합한 투자대상이라고 볼 수 있겠다. 아니면 소액밖에 배정받지 못하더라도 전환사채의 원리에 대해 체험적인 공부를 하고 싶은 기회로 활용해보고 싶은 분에게도 부담없는 자리다.

영창실업 CB 청약관련 상세 내용은 아래 표를 참조.

영창실업 전환사채 청약 정보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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