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의 동반 하락세 속에 지난주 이머징마켓(신흥시장) 주식펀드들이 2년만에 최대 규모의 자금 유출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한주간 이머징마켓 주식펀드에서 50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간 자금 유출 규모로는 2004년 5월 이후 2년만에 최대다.
특히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소위 브릭스(BRICs) 국가들에 투자하는 펀드에서는 3억7천만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가 이들 펀드에 대한 집계를 시작한 2005년 10월 이후 첫 주간 자금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머징마켓 주식펀드는 앞서 한 주간 4천300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 같은 대규모 자금 유출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머징마켓 증시는 앞서 10일 연속 하락하며 8년만의 최장 하락 기록을 세웠으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 지수는 지난 8일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12% 급락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이머징마켓 주식펀드들에서의 자금 유출이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에 의한 것일 뿐 실제 이머징마켓의 펀더멘털에는 이상이 없기 때문에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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