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우선협상자 선정안돼 무방”
삼성증권이 대우건설 입찰 매각 공동주간사임에도 불구하고 입찰 참여회사인 금호산업에 관한 투자분석 보고서를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증권 송준덕 애널리스트는 25일 보고서에서 “한화가 이미 입찰포기를 선언했고 두산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의지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며 “남은 경쟁자가 유진과 프라임인데 회사 규모나 자금동원 능력면에서 금호산업이 유리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인수·합병의 주간사를 맡는 증권사는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관련 업체들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지 않는 게 관행이다. 한국증권업협회도 자율규제 사항으로 ‘증권사가 인수·합병의 중개·주선 등의 업무를 수행 중인 해당 법인과 당해 인수·합병의 상대법인’에 대해서는 조사분석자료를 공표하지 말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이 보고서가 자율규제 사항을 위배했는지를 검토하도록 한국증권업협회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매각을 주관하는 한국자산관리공사도 이날 삼성증권에 공문을 보내 매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자료가 발표되지 않도록 유의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증권업협회 쪽은 “도덕적으로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규정을 검토한 결과 아직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게 아니고 응찰의사를 표시한 단계인 만큼 규정을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쪽은 “애널리스트의 개인적인 투자견해를 밝힌 것으로 매각주간사 업무를 맡고있는 아이비(IB)사업부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대우건설 인수전에는 금호·두산·프라임·유진·삼환기업 등 5개 기업이 나섰으며 다음달 9일까지 입찰서를 받는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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