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의 고객예탁자산이 증시 호황과 간접투자상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년 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8대 증권사의 고객예탁자산은 385조2천억원으로 1년전의 283조4천억원에 비해 35.9% 늘었다.
고객예탁자산이란 고객이 맡긴 주식과 채권, 수익증권 등 유가증권과 고객예탁금(현금)을 총망라한 개념이다.
증시 호황으로 고객소유 주식 가치가 상승한 데다 펀드와 주가지수연계증권(ELS) 등 간접투자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의 고객예탁자산 규모도 커졌다.
2006년 3월 말 현재 코스피지수는 1,359.30으로 1년 전 대비 40.76% 올랐고, 국내 수익증권 및 뮤추얼펀드 시장도 222조9천억원으로 같은 기간 12.2% 늘었다.
특히 삼성증권의 고객예탁자산은 1년 전에 비해 23.6% 늘어난 100조5천억원으로 증권업계 최초로 100조원대로 올라섰다.
삼성증권은 "개인고객 자산이 36조원으로 1년 동안 35.3% 늘었으며 특히 1억원 이상 보유 고객 자산이 28조5천억원으로 45.4%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의 고객예탁자산에는 개인뿐만 아니라 법인과 기간투자자, 삼성그룹 계열사의 자산도 포함돼 있다.
두번째로 고객 예탁자산이 많은 우리투자증권은 67조2천억원으로 35.7% 늘었고, 대우증권도 60조9천억원으로 65.4% 급증했다.
다음으로 현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고객예탁자산이 각각 46조2천억원과 45조3천억원으로 40%, 5.6% 증가했다.
동양종금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은 금융상품 판매증가 등에 힘입어 20조원대 고객예탁자산을 보유하게 됐다.
동양종금증권은 동양오리온투자증권 합병 효과(4조원)를 포함해 고객예탁자산이 27조원으로 62.6% 늘었고, 굿모닝신한증권은 22조3천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두 배로 불었다.
대신증권도 고객의 주식자산과 수익증권 판매 증가에 힘입어 예탁자산이 15조8천억원으로 26.4% 증가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대형 증권사들은 종합금융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덩치를 키우려 한다"며 "자기자본 규모와 함께 고객예탁자산과 고객수를 늘리는 데도 사활을 걸고 있다"고 전했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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