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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미 경제지표 곧 줄줄이 발표 한국시장 “먹구름 낄라” 긴장

등록 2006-05-24 18:27

금리인상 여부따라 장세 요동칠 듯

최근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줄줄이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내용에 따라 미국 증시뿐만 아니라 한국 시장도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24일(현지시각) 미국의 지난달 신규주택판매량을 시작으로, 1분기 국내총생산(25일), 4월 개인소득, 소비자지출(이상 26일) 등이 하루 간격으로 발표된다. 일상적으로 발표되는 이들 지표들이 최근 갑작스레 주목받는 이유는 미국 금리인상과의 연관성 때문이다. 저물가를 바탕으로 한 미국의 장기호황이 고유가와 유동성 과잉(시장에 돈이 많이 풀린 상황) 문제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를 금리인상으로 진정시키려 한다는 관측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과거 관심 밖이었던 인플레 지표가 초점이 되는 것은, 세계경제 둔화 폭에 대한 고민 때문”이라며 “세계경제가 고점에서 하락할 뿐 아니라, 정보통신 혁명에 의한 오랜 디스플레이션(저물가) 시대가 저물고 다시 인플레이션(고물가) 시대로 접어든다는 우려가 주식시장에 스며들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들 지표를 금리인상과 결부시켜 ‘금리인상=주가하락, 금리동결=반등 또는 진정’으로 단순화시키면 단기 주가전망은 쉬워진다. 예를 들어, 현재 미국 시장에선 4월 신규주택판매량과 기존주택판매량을 각각 115만개, 675만개로 예상하고 있다. 만일 발표가 이 전망치를 웃돌면 부동산경기가 진정되지 않는 것으로 여겨져 금리인상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이는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에 영향을 미치고, 다음날 아시아권 시장에 그대로 이어진다. 지난 17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당초 예상치보다 0.1%포인트 높은 0.6%로 나오자, 다음날 우리나라의 코스피지수가 36.32(2.59%) 급락하면서 ‘검은 목요일’이라 불려진 것에서도 알 수 있다. 25~26일 발표되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과 4월 개인소득, 소비자지출도 마찬가지다. 수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주가에는 좋지 않다. 지표가 예상보다 나빠야 주가에 도움이 되는 역설적 상황이다.

이런 움직임은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다음달 29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로선 추가적인 금리인상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양경식 대신증권 투자전략부 팀장은 “현재로선 인상이 불가피한 것처럼 보이나, 6월 들어 미국 경기가 다소 둔화되면 인플레 압력도 같이 누그러들어 인상 압력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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