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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증시, 고조되는 위기감…기대는 옅어져

등록 2006-05-23 11:44

늦봄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기술적 반등을 기대했던 22일 증시가 맥없이 무너지며 코스피지수가 중기 추세선 120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했을 뿐 아니라, 세계 증시의 흐름, 시장의 수급, 기업실적 등 어느 것 하나 기댈 만한 버팀목을 찾기 어려운 까닭이다.

반전을 기대했던 23일 증시 역시 장중 1,320선 아래로 밀려난 뒤 일부 낙폭을 만회했지만 오전 11시 현재 여전히 1,326선에서 움직이며 1,330선 회복에도 힘이 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신흥증시 속락에 불안 점증..제2 차이나쇼크론도 = 지난 11일 1,460대를 정점으로 불과 8일만에 130포인트 이상 지수가 빠진 이번 조정의 근본 원인은 무엇보다 신흥증시의 급락 등 통제 불능의 해외변수들이다.

지난해부터 동아시아 증시를 대신해 최고의 투자처로 꼽혔던 인도 증시의 센섹스지수가 전날 장중 10%이상 폭락, 거래가 정지되는 사태에까지 이르며 고점 대비 20%가 넘는 격렬한 조정을 보였고 역시 지난 10일 1,795에서 꼭지점을 찍은 러시아 증시도 전날 9% 이상 폭락하며 1,315선까지 밀려나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국제 원자재가의 고공행진과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세계 증시 1차 동반급락의 원인이었다면 지급준비율 인상 등 중국의 긴축 가능성이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세계 증시에 2차 공습을 가하는 형국이다.

이제 한국 증시는 미국뿐 아니라 신흥시장의 주가 움직임에도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형편인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심재엽 애널리스트는 시황전망에서 "인도시장의 급락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자 해외투자자들이 인도 등지에서 자금회수에 나선데다 중국이 추가 긴축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원자재 상품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라며 "아시아증시의 하락과 향후 흐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김성봉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본격 긴축행보를 보이게 되면 중국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 한국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중국이 지준율을 올려 대출증가에 본격 제동을 걸게 되면 제2의 차이나 쇼크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 외국인 매도 4조도 훌쩍..1,300선 이탈론도 =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긴축 움직임으로 잔뜩 움츠러든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팔자'공세가 멈출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다는 점은 시장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수급 불균형 요인이다.

매도가 본격화된 지난달 25일 이후 전날까지 외국인들의 유가증권시장 순매도액은 무려 4조310억원, 코스닥시장은 2천113억원에 이르렀고 23일 시장에서도 오전 11시 현재 순매도 규모가 양 시장에서 각각 3천414억원, 258억원으로 매물홍수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들어서부터 전날까지 외국인 매매를 누적으로 봐도 이미 1천420억원, 332억원씩의 순매도로 돌아선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급과 투자심리 양 측면에서 가해지는 압박으로 인해 1,300선에서의 지지 기대감조차 옅어지고 있다.

대신증권 함성식 연구위원은 "최근 주가하락은 기술적 측면에서만 보면, 지난 2000년 IT(정보기술) 버블기와 유사하다는 판단"이라며 "이번 하락과정에서 중장기 상승 추세선인 1,380선 붕괴와 더불어 1차 상승 추세선이 무너졌고 중기적인 다음 지지선은 1,250선 전후로 산정된다"고 밝혔다.

현재의 여건상 조정국면이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 "저점확인 전엔 몸을 사려야" = '시계 제로'의 상황이 전개되자 주요 증권사들 가운데 낙관론과 저점매수론을 고집하는 목소리는 이제 거의 수그러든 상태다.

신영증권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가 12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고 있는데다 수급 부재와 해외 증시 불안으로 추가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반면, 분위기를 빠르게 돌릴 만한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며 "당장은 안정적 지지선과 저점 확인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동양종금증권 정인지 애널리스트도 "대만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약세인 가운데 최근 상대적으로 낙폭이 크지 않았던 삼성전자가 주요 지지대를 밑돌며 하락한 점, 코스닥지수도 중기 상승추세선을 이탈한 점으로 볼 때 추가 조정 가능성이 우위에 있다"며 "지지대를 확인하기까지는 위험관리 관점의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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